
김건희 여사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게서 고가의 그림을 뇌물로 받았다는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2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서울 청진동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된 뒤 27일 만의 첫 특검 출석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가 김 전 검사로부터 공천 청탁의 대가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000만원에 산 뒤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에게 전달하면서 2024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김 여사는 당시 창원 의창구를 지역구로 둔 김영선 전 의원 측에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취지로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했으나 4개월 뒤인 2024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김 여사를 그림의 수수자로 보는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다만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수수·요구·약속한 경우 성립해 공직자가 아니었던 김 여사에게 관련 혐의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혐의를 적용하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 등 공직자와의 공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날 김 여사의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김 여사는 해당 그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