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 직원 1100여명이 24일 야간 장외 집회에 나섰다.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분리와 공공기관 지정에 반발하면서다.
이날 저녁 비가 내렸지만 금감원 직원들은 국회 앞 도로에 우비를 입고 모였다.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 만에 열린 장외집회다. 이들은 금소원 분리,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반대 손팻말을 들었다. 나아가 금소원이 분리되면 금융소비자의 민원처리가 지금보다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소원이 분리되면 통합감독기구의 '원스톱 종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어 소비자 보호도 약화할 것이란 취지다.
비대위는 성명서를 내고 "금융감독원은 통합감독기구로서 감독·검사업무 역량을 분쟁 ·민원 업무와 연계해 분쟁조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지만, 조직을 분리하면 역량이 크게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금감원의 민원 처리 건수는 시스템 고도화, 금융사 내부통제 강화 유도 등을 통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금소원 분리가 아니라 금감원의 모든 조직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수 있는 업무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태완 비대위원장은 "조직개편은 실상은 기관장 자리 신설, 고위직 자리 마련을 위한 금융감독원 해체이며 오히려 금융소비자 보호 역량이 약화되는 개악"이라고 규탄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