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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빅 시프트'…"러, 종이호랑이…우크라의 영토수복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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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빅 시프트'…"러, 종이호랑이…우크라의 영토수복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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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태도를 180도 바꿨다.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해 러시아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에서 갑자기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전부 되찾을 수 있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이를 두고 “빅 시프트(커다란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드러내며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러, 종이호랑이 같아”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SNS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경제적 상황을 충분히 알고, 그것(전쟁)이 러시아에 초래한 경제적 타격을 목격했다면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으며 자국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 80주년 특별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승리의 전제 조건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지원을 언급했다. 그는 “유럽의 경제적 지원, 특히 나토 지원이 더해진다면 전쟁이 시작됐을 당시 (우크라이나) 원래 국경을 회복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가 된다”고 했다. 또 러시아를 향해 “러시아가 실질적 군사 강국이라면 이기는 데 1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을 전쟁을 3년 반 동안 목적 없이 싸우고 있다”며 “이것은 그들을 ‘종이호랑이’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비꼬았다.


    나아가 이런 승리를 위해 나토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 항공기가 나토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면 격추해 버리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그를 “용감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수개월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처지에 있으며 러시아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은 환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판을 바꾸는 사람(게임체인저)”이라며 이 변화에 “조금 놀랐다”고 했다. 또 “전쟁이 끝날 때까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모든 발언이 옳다”고 말했다.
    ◇푸틴 압박 수단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세 전환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불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알래스카에 그를 초청해 극진히 대접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정상회담과 자신을 포함한 3자 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푸틴 대통령이 나를 위해 이렇게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푸틴 대통령에게 놀아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 후 종전협상이라는 구상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후 한 달간 이전보다 훨씬 거세게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할양으로 종전에 이르기를 기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래 국경을 되찾을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전세가 쉽게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20%에 달하는 동부 지역은 상당수가 러시아군 통제 아래 들어가 있다. 이를 되돌리려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량 무기와 인력이 필수적이다.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SNS 글을 올린 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군사적으로 끝날 수 없으며 결국 협상 테이블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한 EU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푸틴 대통령 전화 한 통이면 그가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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