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레인, 뇌치료용 뇌파분석기 누적 처방 30만건 돌파

국내 대표 전자약 기업 와이브레인은 뇌파(EEG) 분석기기 마인드스캔이 누적처방 36만 건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뇌파 진단 장비인 마인드스캔은 와이브레인이 직접 개발해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국내 신경과 및 정신과에서 급여를 통해 처방 중이다. 마인드스캔은 뇌파와 심박변이도(HRV)를 함께 측정해, 기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뇌 기능적 이상을 탐지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CT와 MRI는 뇌의 모양과 구조를 보여주는 영상 검사로, 뇌종양, 출혈, 뇌경색 같은 물리적 손상을 탐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우울증, 불안, ADHD, 수면장애, 만성통증처럼 기능적 이상은 구조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CT·MRI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이럴 때 마인드스캔과 같은 뇌파는 뇌의 전기적 활동 패턴을 분석해 기능적 문제를 시각화하고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마인드스캔은 현재 국내 정신과 및 신경과 병의원 310곳 이상에서 사용 중이다. 올들어 월평균 1만건 이상 측정됐고, 현재까지 누적 측정 건수는 30만 4000건을 초과했다. 또한, 지난 8월 대한뇌파신경생리학회 뇌파스쿨에 마인드스캔을 활용해 뇌파 측정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마인드스캔은 P300 그래프를 나타내며 뇌파 측정의 정확도를 입증했다. P300은 뇌가 자극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데 걸리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뇌가 놀라거나 주목할 만한 자극을 인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0.3초를 기준으로 뇌의 주의력, 인지 능력, 뇌 건강 상태 등을 평가하게 된다. 마인드스캔의 측정값 신뢰도도 자체 평가 기준 0.95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조근호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조근호 원장은 “마인드스캔은 뇌파를 디지털화하고 통계적으로 분석해 정상군과 비교해 과흥분, 저활성, 비정상적 연결 패턴을 객관적으로 제시해 환자들의 질병을 과학적으로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환자들의 데이터 기반 진단에 대한 요구는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최근 신경과 및 정신과 병원을 방문해 뇌 질환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마인드스캔의 객관적 진단 보조 시스템이 환자들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