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4일 17: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가 보유 중인 일본제철 지분 절반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일본제철 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일본제철 지분 1.5%(1569만여주) 중 절반인 785만주다.
거래 규모는 약 2380억원으로 이날 일본제철 종가(3226엔)에서 1~2.5%의 할인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블록딜 주관을 맡았다.
포스코홀딩스와 일본제철은 포스코의 민영화 시기인 1999년 지분을 교차 보유하며 제휴를 이어왔다. 이후 2006년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일본제철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3.42%(289만주)를, 포스코홀딩스는 일본제철 지분 1.5%를 보유해왔다.
두 회사의 지분 동맹은 양 측의 현금확보 과정에서 종식되게 됐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미국 US스틸 인수에 나서면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홀딩스 지분 3.4%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올해 초 사업보고서를 통해 일본제철 지분을 매도가능자산으로 분류하고 매각 계획을 밝혔다. IB업계에선 포스코 측이 조만간 잔여 지분까지 매각해 26년간 이어진 지분관계를 정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주력인 철강산업은 건설업 부진과 중국의 덤핑 공세로 애를 먹고 있다. 저수익 자산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마련한 현금으로 성장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상반기 중 11건의 자산 매각을 단행해 현금 3500억원을 마련했다. 하반기 중엔 47건의 구조개편을 통해 1조원 규모 현금을 추가로 창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