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다음달 폴란드 브제크시에 신규 모터코어 공장을 준공하는 데 이어 연내 멕시코 2공장 건설을 마치고 본격 가동한다. 유럽 첫 생산 거점인 폴란드 공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상대로 168만 대 규모 수주를 따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유럽 완성차 업체를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멕시코 2공장은 기존 1공장과 함께 연 250만 대 모터코어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 완성차 회사를 노릴 계획이다.두 공장 준공이 끝나면 연 400만 대(지난해 기준)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모터코어 생산량은 620만 대로 늘어난다. 이 회사는 국내 2곳(포항, 천안)과 멕시코, 인도에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다. 구동모터코어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의 힘을 바퀴를 돌리는 힘으로 바꿔준다. 주행거리, 소음, 연비 등을 좌우해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 사업에 뛰어든 건 2017년이다. 2010년 현대차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가는 모터코어를 시작한 포스코P&S를 흡수합병하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베팅하며 사업을 키우기 시작했다. 8년 가까이 투자를 늘리며 적자를 감내하다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지난해 4분기 사업 진출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뒤 세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투자의 성과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며 “하이브리드카 인기를 거쳐 전기차 시대가 오면 본격적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와 함께 종합상사로서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사업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모터코어 핵심 소재인 희토류는 중국 의존도가 높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로 일군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호주 베트남 등에서 공급처를 확보했다. 이달 초 북미 한 완성차 업체와 300만 대 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것도 공급망 다변화의 성과로 분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리엘리멘트와 미국에 희토류·영구자석 통합 생산단지를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글로벌 연 750만 대 체제를 구축해 구동모터코어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0%를 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트레이딩 중심 회사에서 제조업 기반 전동화 기업으로 변신하는 과정에 있다”며 “공장 준공이 글로벌 수주 확대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