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다. 통상 추석 이후 본격적으로 가을 인테리어를 통해 집안 분위기를 바꾸려는 이가 늘어난다. 집안 분위기와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소재와 함께 깔끔한 느낌의 통일된 디자인을 적용하려는 수요도 덩달아 많아진다. 이에 가구·인테리어업계는 최고급 고기능성 소재에 통일된 디자인,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사용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 인기

현대L&C는 최근 반려동물 특화 벽지와 바닥재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600만 명으로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의 30%에 달할 정도로 많아진 추세를 반영한 전략이다. 벽장재 ‘펫월’은 경질 PVC 시트를 적용해 반려동물이 반복적으로 벽에 접촉하거나 발톱으로 긁어도 잘 손상되지 않는다. 바닥재 ‘소리지움’은 두께의 60%를 차지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고탄성 쿠션 시트로 일반 마루 대비 경량충격음을 15% 이상 줄였다. 미끄럼 방지 기능으로 소음은 물론 반려동물 슬개골 탈구 등 관절 질환 위험도 낮출 수 있다.

KCC글라스는 반려동물 인구 증가에 더불어 층간소음 이슈 및 시니어 인구 확대 등에 맞춘 사용자 맞춤형 PVC 바닥재인 ‘숲’ 시리즈를 내놨다. 펫 테리어 바닥재인 숲 도담은 표면에 고강도 투명층을 입혀 반려동물의 발톱이나 이빨로 인한 스크래치를 막는다. 숲 휴가온 역시 표면에 있는 고강도 투명층을 통해 지팡이나 보행 보조 기구로 인한 표면 손상을 최소화해 시니어 케어 바닥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부의 고탄력 쿠션 층은 보행 시 충격을 줄이고 관절 부담 및 낙상사고의 위험을 줄여준다.
고기능성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L&C의 인테리어 필름인 ‘보닥’은 최근 주목받는 인테리어 소재다. 보닥 인테리어 필름은 뒷면에 특수 점착 처리가 된 표면 마감재다. 벽은 물론 몰딩·문·가구 등에 한 면만 교체해도 공간 분위기가 새 제품처럼 달라져 실속파 수요자들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자주 활용된다. 긴 세로폭으로 원목의 질감을 살린 ‘롱우드 시리즈’,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금속 질감을 여러 색으로 표현한 ‘벨벳메탈 시리즈’ 등이 현대 L&C의 대표 인테리어 필름 라인업이다.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를 통해 프리미엄 고단열 창호 제품에 힘을 주고 있다. ‘홈씨씨 윈도우 ONE(원) 빌라즈’는 KCC글라스에서 자체 개발한 주거용 창호 신제품이다. 유리 표면에 은 코팅막을 두 차례 입혀 열 차단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코팅을 한 차례 한 유리 대비 단열 성능이 뛰어나 여름엔 실내 온도 상승을 막고, 겨울철에는 열 손실을 줄여 준다.
◇대세로 자리 잡은 ‘심리스’
벽과 바닥 가구를 하나의 톤으로 연결하는 이른바 ‘심리스’ 인테리어도 최근 국내 인테리어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다. 심리스 인테리어는 이음새나 경계를 최소화해 공간을 한층 넓고 깔끔하게 보이는 방식이다. 바닥과 벽을 동일한 패턴으로 시공해 통일감을 주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한솔홈데코는 친환경 소재에 일관된 공간 디자인을 보여주는 벽면재와 마루 제품들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벽면재 ‘스토리월’은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원목이나 대리석을 사용한 듯한 무늬와 질감을 정교하게 구현했다. 찍힘 긁힘 곰팡이에 강한 내구성을 갖췄다. 바닥재 ‘SB마루 스톤’은 한솔홈데코에서 자체 개발한 특수소재인 SB코어를 사용해 습기에 강하고 복원력이 뛰어나다. E0 등급을 받은 친환경 소재를 채택해 유해 물질 방출을 최소화했다. 각 벽면재와 바닥재는 동일한 패턴을 적용해 마치 벽과 마루가 끊김 없이 이어지는 듯한 시공을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벽과 바닥, 가구를 하나의 톤으로 연결한 인테리어 디자인은 소비자에게 공간을 넓고 안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의 건자재 브랜드 동화자연마루도 바닥재 ‘진 그란데 스퀘어’와 벽지 ‘시그니월’을 내놨다. 두 제품 역시 동일 패턴을 공유해 함께 시공할 경우 바닥과 벽을 하나로 연결한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대리석 등 석재 질감의 무늬를 적용해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러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