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흔드는 큰손으로 부상했습니다. 때로는 기관보다 훨씬 파괴력 있는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입니다.”강현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17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5’에서 “개인투자자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본부장은 셀트리온 사례를 행동주의 투자 흐름의 시발점으로 꼽았다. 2017년 셀트리온 소액주주 1만여 명이 지분 약 22%를 모아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전 상장 직전 1년간 셀트리온 주가는 세 배 가까이 뛰었다.
HLB도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이 회사는 2019년 임상 실패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진양곤 회장이 유튜브를 통해 주주와 적극 소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집이 시작됐다. 이후 주가는 다섯 배 넘게 급등했다. 2023년 상반기 일곱 배 가까이 폭등한 에코프로비엠 역시 개인이 기관을 이긴 사례로 꼽았다. 강 본부장은 “국내외 헤지펀드는 2차전지 양극재 업종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가 큰 엘앤에프를 매수하고 에코프로비엠을 매도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소액주주 팬덤이 급속도로 형성되면서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을 공매도한 홍콩과 싱가포르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했을 정도로 시장에 파급력이 큰 사건이었다”며 “공매도 리스크를 분산하거나 종목 매수 기회를 찾을 때 항상 개인의 움직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