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작에 따라 게임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데브시스터즈 등은 신작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반면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등 차기작 출시가 밀리거나 성과가 부진한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열리는 '도쿄게임쇼(TGS) 2025'에서 참가 기업들이 선보이는 게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전날 3.18% 오른 2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일엔 8.91% 급등했으며 이달에만 11.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95%)을 크게 웃돌았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치솟은 건 신작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12일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의 한국·대만 지역 출시일을 오는 11월19일로 확정하고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게임에는 이용자들이 우려했던 과도한 과금 모델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게이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최근 흥행작들의 성과에 비춰볼 때 초기 하루 매출 25억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봤다.
데브시스터즈도 지난 12일 장중 12.15% 급등해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의 미국 흥행에 더해 오는 4분기 출시 예정인 난투형 액션 게임 '오븐스매시'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엔 신작 '오븐스매시' 출시가 예정돼 있어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달 들어 펄어비스(4.13%)와 카카오게임즈(0.43%)는 소폭 상승에 그쳤고 크래프톤(-1.83%)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작 출시가 차일피일 밀리면서 악화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펄어비스는 6년간 개발에 공들인 신작 '붉은사막' 출시일을 당초 올 4분기에서 내년으로 연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3일 펄어비스 주가는 하루에만 24.17% 급락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올 3~4분기 선보일 예정이던 '크로노 오디세이'를 비롯해 신작 4종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뤘다.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카카오게임즈가 신작마저 부재하자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배틀그라운드' 단일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크래프톤도 유의미한 신작 출시가 부재한 상황이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출시된 인조이(InZOI)는 100만장 판매를 달성했으나, 이후 개선사항 점검과 피드백 지연으로 트래픽이 급감해 주가도 동반 하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25~28일 일본에서 진행되는 '도쿄게임쇼 2025'에서 참여 게임사들의 출품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자리에서 게임사들은 신작을 시연할 예정인데 반응에 따라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쿄게임쇼 2025'에는 국내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참가해 현재 개발 중인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엔씨소프트의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등 참여자들의 시연 후기 및 반응 확인을 통해 추정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