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가 미국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의 범행을 설명하며 ‘SNS 알고리즘’의 폐해를 경고했다. 알고리즘이 젊은 층의 극단적 성향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비판한 것이다.
콕스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NBC·ABC방송 등에 출연해 “지난 5∼6년간 발생한 모든 암살과 암살 시도 사건에 SNS가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며 “‘암’이라는 표현조차 부족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SNS 알고리즘이 젊은 층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알고리즘이 우리를 더 큰 분노로 이끄는 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콕스 주지사는 “로빈슨이 게임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그가 일종의 어두운 인터넷 공간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번 총격 사건 용의자의 정치 성향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했다. 이날 콕스 주지사는 NBC방송 인터뷰에서 “용의자는 보수적인 가문 출신이지만 그의 이념은 가족과 매우 달랐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이 발견한 소총 내 탄약에 트랜스젠더·반파시스트 이념을 표현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는 한 수사기관 소식통의 발언을 보도했다. 미국 선거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특정 정당에 소속돼 있지 않았으며 최근 두 차례 이상의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았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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