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구속 기소 이후 '통일교 유착 의혹’과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 해당 의혹들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상민 전 검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잇따라 예정돼 수사 향배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통일교 유착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6일,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김상진 전 검사에 대한 심사는 17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공천을 청탁하고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박창욱 경상북도의회 의원과 브로커 역할을 한 김 모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며 특검팀의 신병 확보 절차가 본격화했다.
이들은 특검이 지목한 핵심 피의자군으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수사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받아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한 대가로 지난해 4·10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에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는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특히 권 의원의 신병 확보가 통일교 관련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의 신병이 확보되면 그간 차질을 빚어 온 ‘대거 입당’ 의혹 수사도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윤씨와 전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으나, 국민의힘이 특검의 당원 명부 대조 요청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수사가 더디게 진행돼 왔다.
통일교 유착 의혹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꼽히는 한학자 총재의 출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총재는 윤영호 씨를 통해 통일교 교단 현안을 권 의원과 김 여사에게 우회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건강상 이유로 특검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지만 17~18일 중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