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2조3000억원어치가 넘는 부실채권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침체로 카드빚을 갚지 못하는 서민이 늘면서 카드사 연체율은 10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가 올해 상반기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총 2조3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7.2% 급증했다. 올해 말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최대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체율이 치솟자 카드사들이 부랴부랴 부실채권 매각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에도 카드사 건전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76%로, 지난해 말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말(1.69%) 이후 최고치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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