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에서 구입한 과일, 생선, 고기 등으로 추석 차례상을 차릴 때 드는 비용이 4년 만에 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14일 가격 조사 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4인 가족 기준으로 평균 29만990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추석 때보다 3500원(1.2%) 줄었다. 추석 차례상 비용은 2022년 30만원을 찍은 뒤 2023년 30만9000원, 지난해 30만2500원으로, 3년 연속 30만원대를 유지했다.
추석 차례상 필수 과일로 꼽히는 사과와 배 가격이 내려 작년보다 상차림 비용이 줄었다. 사과와 배는 지난여름 폭염과 폭우로 생육이 지연됐지만, 올해 추석이 작년(9월 17일)보다 3주가량 늦어 명절 출하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사과는 대표적 추석용 품종인 홍로에 양광 같은 대체 품종까지 출하돼 가격 하락 폭이 컸다. 8~9월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없었다.
전통시장 품목별 가격을 보면 사과(세 개)와 배 가격은 지난해 1만5000원에서 올해 1만원으로 5000원씩 내렸다. 시금치(한 단)는 지난해 8000원에서 올해 6000원으로, 무(한 개)는 4000원에서 2500원으로 떨어졌다. 배추(한 포기) 가격도 1만원에서 9000원으로 하락했다.
다만 햅쌀과 가공식품, 축·수산물 가격은 작년보다 올랐다. 햅쌀(2㎏)은 5500원에서 7000원으로 상승했고, 송편(1㎏)과 시루떡(3장)은 각각 1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뛰었다. 동태(한 마리)와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릿살(600g)은 각각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비용은 39만1350원으로 작년보다 2810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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