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노피는 실시간 급여 정산 핀테크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인후 대표(35)가 2024년 4월에 설립했다.이 대표는 뉴욕 KPMG에서 컨설팅으로 업무를 시작하여 삼일회계법인(PwC)에서 크로스보더M&A 자문, 구글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관련 업무를 진행하다 캐노피를 창업했다.
캐노피는 회사에서 정해진 주기에 정산받는 급여 시스템을 혁신하여, 근로자가 일한 시간에 기반해 자금을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시간 급여 정산 플랫폼이다.
“캐노피는 임직원이 일한 시간만큼의 가치를 실시간으로 자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산 솔루션입니다. 기존에는 급여일이 정해져 있어 아무리 많이 일했더라도, 실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은 보통 한 달에 한 번뿐이었습니다. 캐노피는 이 고정된 흐름을 바꿉니다. 직원은 출근 시 앱을 통해 ‘체크인’하면 근무 시간이 자동으로 누적되고, 이 누적 시간은 자동으로 계산되어 실시간 사용 가능 금액으로 환산되며, 사용자는 이 범위 내에서 필요한 만큼 자금을 요청해 즉시 본인 계좌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캐노피는 현금 흐름을 더 유연하게 관리하고 싶은 모든 근로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다. 단기적인 자금 필요가 자주 발생하는 파트타이머나 신입사원은 물론이고, 소득이 안정적인 정규직이나 중견 직장인에게도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선택지’로 유용하다.
“예기치 못한 지출이 생겼을 때, 꼭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쓰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제공하고, 급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매달 고정된 급여일에만 의존하지 않고 본인의 타이밍에 맞춰 자금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캐노피는 근무 시간이라는 명확한 기준을 기반으로 자금을 실시간으로 누적하고, 필요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근로자들이 자신의 시간을 더욱 능동적으로 통제하고 불필요한 금융비용 없이 일상과 재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캐노피는 신용 점수나 금융 이력과 무관하게 ‘이미 일한 시간’이라는 팩트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나 신용 리스크가 없다. 결과적으로 직원은 고금리 금융상품에 의존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기업은 복잡한 시스템 연동 없이 간단한 방식으로 임직원에게 실질적인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캐노피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결국 이 서비스는 단순히 생계를 위한 지원을 넘어서, 모든 직원에게 복지보다 가볍고, 제도보다 실용적인 ‘일한 만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 인프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캐노피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제공하지 못했던 실질적인 유동성 접근을 누구나 공정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산 솔루션입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신용 점수나 금융 이력과 무관하게 사용자가 실제 일한 시간에 기반해 자금을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사용 승인율은 100%에 달하며 모든 직원이 동일한 기준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캐노피를 통해 신청한 금액은 평균 5분 이내에 사용자의 계좌로 입금되며, 빠르고 직관적인 사용 경험으로 전체 사용자의 70%가 월 2회 이상 반복 사용하고 있다. 이는 생활 속 체감 효과가 높고,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기존의 급여 선지급(EWA) 서비스가 대부분 ‘예상 급여’를 기준으로 자금을 추정 지급하는 방식이지만, 캐노피는 직원의 실제 근무 시간과 사전에 설정된 단가를 기준으로만 정산하기 때문에 오지급이나 과지급에 대한 리스크가 사실상 없는 구조적 정확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도 캐노피의 강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인사 시스템이나 급여 시스템과의 연동 없이 간편하게 직원 인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입에 따른 리스크나 운영 부담 없이 실질적인 유동성 지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캐노피는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고금리 금융상품(예: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작동합니다. 사용자는 평균적으로 연간 약 25만 원에서 30만 원 수준의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편의성 차원을 넘어 구조적인 금융 대안을 제시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캐노피는 B2B2C 구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업종의 기업 및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캐노피는 기업과 간단한 동의를 통해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근로자 개인의 선택적 권한을 중심으로 확산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주식회사 코니아랩의 종합복지몰 ‘윙크(Weinc)’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해당 복지몰을 사용하는 다양한 기업의 임직원들이 캐노피 서비스를 손쉽게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연동을 개발 중이다. 기존 복지 인프라 내에 자연스럽게 편입됨으로써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새로운 유동성 옵션을 직원에게 제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 외에도 캐노피는 다양한 산업군을 중심으로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급여 관리 SaaS, HR 플랫폼, 사내 포털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접근 채널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캐노피는 근로자가 본인의 리듬과 상황에 맞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자 한다.
캐노피는 창업과 동시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주식회사에서 Pre-Seed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2025년 5월에 서울대기술지주를 앵커 투자자로 하여 인도네시아 자본을 포함한 See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후로 서비스 범위 및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시리즈 A 전인 브릿지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구글에서 일할 당시 국내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의 서비스업 파트너들과 협업하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업종의 사회초년생, 매장 직원부터 물류센터 관리자, 프랜차이즈 운영팀, 그리고 오피스 직군까지 정말 다양한 근로자들을 가까이에서 접하게 되었는데, ‘같은 일을 하더라도 누군가는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없고, 누군가는 신용카드 한 장으로 여유롭게 넘길 수 있다는 현실적인 차이’를 뚜렷하게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생계와 맞닿은 단기 유동성의 필요는 모든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데, 그 해결 방식은 개인의 신용도, 자산, 금융 이력 등 구조적으로 불평등한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누군가는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고, 누군가는 일주일 후 급여일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확신이 생겼습니다. 사람들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쓸 수 없는 것’이 문제라는 점,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복잡한 금융 구조가 아니라, 이미 일한 만큼을 투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지금 이 순간 내가 일한 시간의 가치를, 지금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Canopy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대출이나 선지급이 아니라, 근로자가 부담 없이 자금을 통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을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재정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한 금융 습관을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가장 큰 보람은 서비스를 통해 누군가의 일상에 실제 변화가 일어나는 걸 직접 들었을 때”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는 갑작스러운 의료비가 필요했던 날, 캐노피 덕분에 단 5분 만에 해결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줬습니다. 또 다른 분은 신용카드 사용률을 줄이고 실시간으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여 더 계획적이며 건강한 금융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피드백을 들을 때마다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이 단순한 기술이나 금융 도구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여지를 만들어주는 ‘작은 선택권’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스스로의 자원(일한 시간)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서 오는 자립심을 말해주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우리가 만든 구조가 잘 작동할지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할지 확신이 없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분명하게 느낍니다. ‘더 유연하고 공정한 자금 접근’은 특정 계층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근로자가 삶에서 한 번쯤 겪게 되는 공통의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그 부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캐노피는 당근 초창기 멤버 출신의 김바다 CTO, 국내 최대 HR 커뮤니티 ‘기고만장’의 파운더 박병관 CSO, 국내 최초 식권대장 현대벤디스 BPO출신의 안대환 리더, 두나무·무신사 출신의 장민형 Senior Engineer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우선은 국내에서 더 많은 사용자가 캐노피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실제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고객층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산업군과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일한 만큼 유동성을 갖는 구조가 당연해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APAC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금융 접근성이 낮은 근로자 비율이 높기 때문에, 캐노피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훨씬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축적한 사용자 데이터와 정산 알고리즘은, 지역과 통화를 넘어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글로벌화에 유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캐노피를 단순한 정산 도구가 아니라, BaaS(Banking-as-a-Service) 형태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근로자의 유동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액 금융, 자동 저축, 실시간 소비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확장해 나가며 ‘일하는 사람의 현금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자 합니다.”
캐노피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에 뽑혔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여의도(서울핀테크랩)와 마포(제2서울핀테크랩)에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번 입주하면 최대 3년간 머무를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대기업 협력, 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을 스타트업들에 제공한다.
설립일 : 2024년 4월
주요사업 : 실시간 급여 정산 핀테크 플랫폼
성과 : KB금융그룹, 케이뱅크, 더즌, 웰컴금융그룹 등 다양한 금융 파트너십 구축, 코니아랩(윙크)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제16기 기보벤처캠프 합격(기보벤처캠프 데모데이 대상 수상), KB금융그룹 KB스타터스 글로벌 최종 선발, 2025년 상반기 오렌지플래닛 정기모집 최종 선발,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 등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