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0일 17: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공공기관 해외투자 담당자들과 인공지능(AI) 시대의 투자 전략을 점검하고 시장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투자공사는 1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51차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노태승 한국투자공사 부장은 AI 산업을 △하드웨어 △클라우드 △언어 모델 △개발자 도구 △애플리케이션 부문으로 세분화하고, 각 부문의 선도 기업과 유망 기업을 선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노 부장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건설을 위한 자본 투자 트렌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언어 모델, 다양한 직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애플리케이션 시장 등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AI가 지식노동자의 역할을 직접 대체하는 상황이 예상되므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전문 사모주식 운용사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의 로버트 스미스 회장은 AI 시대에도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이 신규 진입 기업보다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AI를 활용해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교육 분야에서 AI로 수익성을 높인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공사의 이훈 투자운용부문장(CIO)은 개회사에서 "AI 투자는 기술을 적용하는 산업군이 다양하고, 기술 발전 속도가 전례 없이 빠른 데에서 기회가 비롯된다"며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AI 산업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이 투자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해외투자협의회은 국내 공공부문 투자기관이 해외투자 과정에서 상호 협력하는 자리로서 2014년 한국투자공사 주도로 설립됐다. 현재 총 26개 국내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며, 분기마다 한국투자공사 서울 본사에서 협의회를 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는 회원들이 해외투자 기회를 효율적으로 발굴하도록 투자 정보와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