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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정부에 진절머리"…'Z세대' 분노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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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정부에 진절머리"…'Z세대' 분노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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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에서 정부의 소셜미디어(SNS) 접속 차단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반정부 시위의 배경에는 부패한 정부를 향한 'Z세대'들의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에서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정부가 지난 5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 등 26개 SNS 접속을 차단하면서 발발했다.


    네팔 정부는 정부의 감독에 등록하고 제출해야 하는 새로운 요건을 준수하지 않았고, 가짜 뉴스가 확산한다는 이유에서 SNS 접근을 차단했다. 젊은 층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대정부 반부패 운동을 억누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산딥'이라는 이름의 네팔 인플루언서는 로이터 통신에 "여러 차례 온라인에서 (시위 참석을) 호소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네팔 청년들이 이처럼 분개한 것은 단순한 정부의 SNS 차단 조치 때문만이 아니라, 정부 부패에 쌓인 불만과 분노가 터져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산딥은 "모든 국민이 부패한 정부에 진절머리가 났다. 이번 시위는 매우 즉흥적이었지만, 정부를 향한 분노는 몇개월 동안 쌓여왔다"고 했다. 실제로 부패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네팔은 부패인식지수 조사에서 전체 180개국 가운데 107위를 기록한 바 있다.

    네팔 의회 건물 외벽이 파손된 시위 현장에 참여한 나라얀 아차르야는 AP 통신에 "우리 청년들과 친구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시위하러 왔다"며 "정의가 실현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여기에 있다"고 했다. 시위를 일부 주도한 가우라브 네푸네는 "이제 우리는 부패가 없으면서도 이웃 국가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않는 정부를 원한다"고 했다.



    또 이번 시위에 앞서 네팔에서는 '네포 키즈'(nepo kids)로 불리는 고위층 자녀들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층 청년들의 빈부격차가 사회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네팔 인구 3000만명 중 20% 이상이 빈곤층이며 2022∼23년 기준 15∼24세 실업률은 22%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팔 정부는 매일 청년 2000명 이상이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부패한 정부 아래 하루하루 고군분투해야 하는 현실에 맞서야 하는 청년들의 분노가 이번 시위를 야기했다는 관측이다. 경찰은 지난 8일부터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고, 현재까지 20여명이 숨지고 500명 넘게 다쳤다. 전날 행정 수반인 샤르마 올리 총리를 비롯한 장관 4명이 사임했으나, 대통령 관저와 올리 총리 자택 등지에서 방화가 일어나는 등 시위는 더 격화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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