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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이 라카 매각한 진짜 이유…천주혁 대표, 동업자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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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다이글로벌이 라카 매각한 진짜 이유…천주혁 대표, 동업자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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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9월 15일 11: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불린 구다이글로벌이 색조 브랜드 라카코스메틱스를 인수 1년 만에 매각한 건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가 핵심 파트너인 이지철 대표와 갈라선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1980년대생으로 동업 관계였던 두 사람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일본 전문가로 통했던 이 대표가 독립하면서 구다이글로벌의 해외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티르티르,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 구다이글로벌이 인수한 핵심 브랜드사들의 대표이사를 겸임했던 인사로, 구다이글로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영진 중 하나로 꼽힌다. 색조 화장품 티르티르의 일본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8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라카코스메틱스 매각 이유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다이글로벌 내부 사정을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구다이글로벌의 티르티르 인수 때부터 동업 관계를 맺었던 천 대표와 이 대표가 갈라선 게 진짜 이유"라며 "천 대표가 구다이글로벌에서 가장 사이즈가 작은 라카코스메틱스를 이 대표에게 넘겨주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라카코스메틱스 지분 95%를 갖는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동시에 보유하고 있던 티르티르 지분을 구다이글로벌에 넘겼다. 작년말 기준 티르티르 지분 43%를 가진 2대주주였다.


    구다이글로벌 산하 브랜드들의 일본 유통을 담당하는 총판 법인의 지배권도 이 대표가 갖기로 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일본 현지법인 제이티(JT) 지분 45% 전량을 이 대표에게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JT는 2024년 7월 설립됐으며 대표이사직도 이 대표가 맡고 있다. 라카, 아누아, 달바, 조선미녀, 메디큐브, 데이지크, 힌스 등 K뷰티 히트 브랜드들을 현지에 유통하고 있다.

    이 대표가 구다이글로벌 관계사 곳곳에 퍼져있던 지분을 정리하면서 천 대표와 완전히 결별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두 대표의 동업 관계가 깨진 구체적인 배경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이 급격히 몸집을 불리면서 양측의 성향 차이로 결별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티르티르의 일본 자회사 D&ACE(구 티르티르재팬)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으나 거취는 알려지지 않았다. D&ACE는 모회사인 티르티르가 지분을 100%를 갖고 있어 이 대표가 티르티르에서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구다이글로벌이 계열 전반에서 이 대표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시장에서 이 대표의 존재감이 상당했던 만큼, 당분간은 구다이글로벌의 일본 전략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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