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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韓 기업 덕에 일자리 늘었는데…이런 사태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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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韓 기업 덕에 일자리 늘었는데…이런 사태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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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사는 도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정말 끔찍합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만난 주민 리사 스미스는 지난 4일 인근 엘러벨에서 일어난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엘러벨에 들어온 뒤 사람이 늘어나고 일자리도 많아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서배너 일대에서 기자가 만난 현지 주민 6명 모두 이번 일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다. 체포 직후 지역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영상이 삽시간에 퍼지면서다. 식당을 운영하는 캐리 크라이더는 “불법은 불법”이라면서도 “옷이나 가방도 미처 못 챙기고 구속됐다는데 정말 안됐다”고 했다. 이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브랜던 스캐런은 “친구들도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이민자를 다루는 방식이 끔찍하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라며 “지역 주민에게도 이번 일은 가슴 아픈 사건”이라고 했다.

    지역 주민들이 씁쓸한 마음을 드러낸 것은 한국 기업이 지역 사회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지역 최대 물류망 중 하나인 280번 국도 일부 구간에는 ‘현대 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대 웨이와 현대차 메가플랜트를 잇는 두 개 도로도 현대자동차그룹 브랜드명을 따 ‘제네시스 드라이브’ ‘기아 드라이브’로 명명됐다. 서배너 항만에서 하역 업무를 하는 제임스 키런은 “공장이 들어서면서 교통 체증이 생기긴 했지만 일자리가 늘어난 걸 감안하면 감사한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배너 교외 지역인 풀러 인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2%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자 양성을 위해 조지아공대(조지아텍)에 투자하고 지난 6월 지역 사회복지단체에 15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사회 공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민당국에 불법 체류 사실을 제보한 친(親)트럼프계 정치인 토리 브래넘의 의견에 공감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었다. 키런은 “애초 공장 운영법을 알려줄 한국인이 많이 들어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상용(B-1) 비자를 내준 것”이라며 이번 수사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계 샘 박 조지아주의회 하원의원(39·민주당)은 기자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는 조지아주 사상 최대 경제 프로젝트였지만 이번 단속으로 모든 게 불확실해졌다”고 우려했다.

    서배너=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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