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8.62

  • 8.70
  • 0.21%
코스닥

915.20

  • 4.36
  • 0.47%
1/3

1만명 구한 '생명의전화'…"한강 이어 이제는 도심으로"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1만명 구한 '생명의전화'…"한강 이어 이제는 도심으로"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최근 자살은 자택이나 도심 공간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이장우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사진)은 9일 서울 광화문 재단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세계 자살 예방의 날(9월 10일)을 맞아 오는 18일 도심형 ‘SOS 마음의 전화’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음의 전화는 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 생명의전화’(사진)를 도심 생활권으로 확장한 모델이다. 이 이사장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자살이라는 단어조차 쉽게 꺼내지 못한다”며 “매일 평균 38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감안하면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북대 명예교수로 한국경영학회 회장과 중소기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뒤 2022년 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과거 축적한 혁신 관련 지식과 경험을 사회공헌 분야에 접목하며 재단의 다양한 사업을 이끌었다. 대표적인 것이 2023년 시작한 청소년 고민 나눔 플랫폼 ‘힐링톡톡’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대학생 서포터스가 청소년에게 멘토링과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도록 했다. 작년까지 진행된 청소년 멘토링은 누적 3326건이다. 이 이사장은 “자살 예방을 위해선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 모두가 협력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18개 생명보험사가 뜻을 모아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생보사들은 2007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1849억원을 출연해 재단 사업을 지원했다. 한강 교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SOS 생명의전화가 대표적인 사업이다. 흔히 서울시나 정부가 SOS 생명의전화를 운영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재단이 2011년 자발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SOS 생명의전화는 20개 한강 교량에 75대 설치돼 있다. 하루평균 걸려 오는 전화는 한두 통이다. 전문상담사 3명과 자원봉사자 15명이 365일 24시간 상담하고 있다. 다리 위로 올라온 목적, 자살 계획 등을 질문하고 유사시 119 구조팀이 출동한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1만199명이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 이 중 2200명 이상이 위험스러운 상황에서 구조돼 삶을 이어갔다. 이 이사장은 “구조한 분들은 백이면 백 ‘구해줘서 감사하다’고 얘기한다”며 “자살을 충동적으로 결심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감정을 전화나 각종 상담 등을 통해 완화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명의 전화는 단순한 물리적 장치가 아니라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정서적 안전망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재단은 극도의 절망 속에 있는 분들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경찰·소방과 공조해 필요시 병원이나 복지기관과 연계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