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푸드'가 라오스 수입 농식품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매운맛에 익숙한 라오스 소비자들 사이에서 '매운맛 라면'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이 같은 인기 확산을 위해 9월 5일부터 3일간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농식품 수출사절단’을 파견했다고 8일 밝혔다. 사절단은 현지 간담회·B2B 상담회·쇼케이스 등 판촉 3종 세트 행사를 동시에 개최했다.
농식품부와 KOTRA는 올해부터 라오스를 농식품 수출 신흥 전략국으로 지정했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연달아 개최해 K푸드 인기를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매운맛 라면은 라오스 소비자 미각에 익숙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은 2024년 라오스 농식품 수입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조제식료류 수입액은 전년 대비 380% 늘었다. 조리면류도 26% 늘어나 수입식품 1·2위 품목에 올랐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리뷰 등 디지털 마케팅도 K-푸드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KOTRA는 "라오스 젊은 층들은 시식 영상과 후기 콘텐츠를 활발히 공유하며 K-농식품을 단순 유행이 아닌 소비문화로 확산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문화로의 정착은 향후 안정적 시장 확대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간담회에서는 현지 대표 유통망인 콕콕마트·꾸비(Gubi), 물류기업 LK그룹 관계자가 라오스 식품시장 진출을 위한 가이드를 우리 기업에 제시했다. B2B 상담회에서는 라오스 주요 유통망 22개사가 우리 기업과 1대 1 현장 상담을 벌였다. 사절단 참가 9개 기업은 온라인 추가 미팅도 병행하며 총 62건의 상담을 통해 162만 달러 규모 계약 논의로 수출 가능성을 높였다.
6~7일 양일간은 라오스 최대 하이퍼마켓인 콕콕메가마트 매장에서 소비자 대상 판촉전도 개최했다. 이틀간 총 3000명의 라오스 소비자가 행사장을 찾아 전통과자, 삼계탕, 컵쌀국수, 씨리얼 등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박준규 KOTRA 비엔티안무역관장은 "라오스 소비자는 매운맛에 익숙해 K푸드 인기 확산이 빠르다"며 "현지 유통망과 협력을 확대해 한국기업의 안정적 시장진입과 수출을 돕겠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