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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스틱인베스트먼트, 총력 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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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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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숭숭한 스틱인베스트먼트, 총력 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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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9월 10일 11: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총력경영 모드로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며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는 PE 업계의 현 상황 속에서 심기일전의 자세로 재도약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은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 이어 조단위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성공한 대형 하우스다. 그럼에도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의 부진에 따른 펀드 출자자(LP)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내부인력의 사기 저하, 행동주의펀드 등장까지 더하여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엑시트 쉽지 않다' 위기의식…쥬비스 등 출구전략 난망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이 과거 투자해놓은 포트폴리오들 중 일부는 엑시트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평가된다. 대표적인 기업이 쥬비스다이어트(쥬비스)다. 스틱은 2020년말 쥬비스 경영권을 약 24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경기 부진에 따른 프리미엄 다이어트시장 위축과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열풍으로 출구 전략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틱은 엑시트가 어려워지면 추후 펀딩에도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고 보고 선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 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투자금 회수도 전기차 수요 둔화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스틱은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일진머티리얼즈 해외 자회사 3곳에 총 1조2500억원을 투자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롯데에 인수되고 난 뒤 롯데의 콜옵션 행사로 투자금 일부는 회수하고 일부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식,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바꿔 갖고 있으나 현재 주가는 2만3000원대로 취득 단가(주당 2만8612원)를 밑돌고 있다.

      주로 그로쓰캐피탈이나 미드캡 분야에 주력해 온 스틱은 2020년 말부터 라지캡부문을 신설하고 수장 자리에 채진호 당시 본부장을 앉혔다. 이때 시니어파트너로 승진한 채 대표는 현재 스틱의 PE부문 대표로서 주요 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채 대표는 스틱의 랜드마크 딜인 하이브 투자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하이브 투자 건은 방시혁 의장과 펀드 수익의 30%가량을 배분하는 언아웃 계약이 드러난만큼 스틱은 어느 때보다 대형 바이아웃 딜이 목마른 상황이다.


      올해 스틱은 '빅 딜' 트랙레코드를 쌓으려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SK에코플랜트 환경 자회사, 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스틸코드 사업부 등 M&A시장에 나온 거의 모든 대형 매물을 검토했으나 최종 승기를 잡는 데엔 잇따라 실패했다. 지난달 JKL파트너스가 내놓은 크린토피아 딜에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내긴 했으나 이 역시도 펀드 자금 소진을 위해 떠밀리듯 사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해외 진출이 어려운 사업모델이어서 앞으로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도용환 회장 최대주주 지위도 '흔들'
      지배구조도 위협받고 있다. 미국계 펀드 미리캐피탈은 스틱인베스트먼트 주식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입하며 13.29%의 지분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도 회장 개인 지분 13.46%(특수관계인 포함 18.99%)을 앞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스틱이 보유한 자사주는 발행주식총수의 13.52%다. 미리캐피탈과 얼라인파트너스 등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을 요구하고 있다. 스틱은 반기보고서에서 "자기주식을 활용한 주식 기반 보상제도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주주들의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자사주를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 보상 대가로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스틱은 토종 PEF를 대표하는 대형 하우스로 성장했지만 사이즈에 걸맞은 트랙레코드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대내외 악재 속에서 스틱의 총력 경영 분위기는 선제적으로 조직 분위기를 탈바꿈해서 PE 업계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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