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f SEOUL 2025는 해외 갤러리 50곳 포함,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거장부터 젊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기록적인 판매를 달성했다. 전반적인 미술 시장의 불황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고가부터 중저가 작품까지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며 소비 심리 회복과 시장 저변 확대를 확인한 것이다.
특히 관람객들의 페어와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한층 높아지며 작품과 작가를 진지하게 감상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아시아 컬렉터, 20·30대의 참여가 두드러지며 현대미술 시장에 새로운 컬렉터층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동시대 예술의 수집을 재해석하며
관람객들에게 다층적인 감상 경험 제공하는 키아프"
관람객들에게 다층적인 감상 경험 제공하는 키아프"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키아프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장이 아니라, 동시대 미술이 지닌 에너지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특히 다양한 세대와 배경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미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그 힘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는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신규 컬렉터, 특히 20·30대가 미술을 가까이 경험하고 수집에 눈을 뜨는 과정은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미래 미술시장을 지탱할 중요한 움직임이라 봅니다. 키아프는 앞으로도 이러한 세대적 흐름을 이어가며, 한국 미술이 세계와 호흡하는 데 든든한 다리가 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거장들의 작품은 물론 프라이머리 마켓으로서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을 소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했다. 참여 갤러리의 전속 작가,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해온 작가들의 작품이 완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그림, 박노완, 이동훈 등 2025 Kiaf HIGHLIGHTS 선정 작가들이 주목받고 작품 판매까지 이어지며 신진 작가 발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강화됐다.
"국제갤러리 박서보 묘법 4억원 대 판매, 갤러리 제이원 바바라 크루거 작품 5억원 대 판매, 갤러리 스클로 신상호 분청사기 7천만 원 외 이에즈미 토시오, 이상민 완판, 갤러리 포커스 부샹파이 13점 총합 1억 이상, 김현영 작가 20여점 완판 외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솔드아웃 기록"

특히 올해 키아프는 국내외 수많은 갤러리가 기록적인 성과를 나타낸 가운데, 화랑에서 꾸준히 전시하며 소개해온 전속 작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솔드아웃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각 갤러리의 전속작가를 프로모션할 수 있는 2025 Kiaf HIGHLIGHTS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졌다. 띠오는 총 15점의 판매 중 7점이 박그림의 작품이며,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박노완 작품 10점을 150만~1천만 원대에 판매했다. MAAT 갤러리는 Geoffroy Pithon 작품 4점을 약 5,600만 원에 판매하며 활발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는 불황 속에서도 미술 시장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공진(Resonance)’을 주제로 한 Kiaf SEOUL 2025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미술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냈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은 ‘수집과 진열’이라는 예술의 근본적 형식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로 전시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또한 Kiaf SEOUL X KAMS X Frieze Seoul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에서는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국내외 주요 연사들이 모여 9개 세션에 걸쳐 예술이 직면한 당대의 흐름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키아프는 단순히 미술 작품을 거래하는 장터의 성격을 넘어, 사람들이 모이고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는 미술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미술품 거래의 장을 넘어 누구나 예술을 경험하는 축제로 확장해왔으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매년 심화되고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이제는 키아프의 필수 관람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