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대 연구진은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의 과도한 활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 개발에 성공했다. 경구용 신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글로벌 치료제 시장 판도에 변화를 예고한다.
아주대 첨단바이오 융합대학 김욱·최상돈 교수팀은 내재성 톨유사수용체(TLR)의 과도한 활성을 억제하는 ‘ETI41’과 ‘ETI60’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포트폴리오 발행 학술지 실험 및 분자 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정상 조직을 공격해 류머티스 관절염, 루푸스, 건선, 염증성 장 질환 등을 일으킨다. 기존 치료제는 전신 면역을 억제하는 방식이라 감염 위험, 독성, 고비용 등 한계가 컸다.
연구팀은 AI 기반 약물 설계를 통해 후보물질 ETI15를 발굴하고, 구조 최적화로 ETI41과 ETI60을 만들었다. 두 화합물은 세포 내 TLR 3·7·8·9만 억제해 선택성을 입증했으며, 전임상 동물실험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건선 마우스 모델에서 표피 두께 67% 감소, 염증 유발 단백질 90% 억제 성과를 냈다. 루푸스 모델에서도 자가항체 억제 효과가 뚜렷했다.
김욱 교수는 “세계 최초로 내재성 TLR 과활성화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후보물질”이라며 “안정성과 편의성을 갖춘 경구용 치료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류머티스관절염, 장 질환 등 적용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임상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경기도 GRRC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특허와 기술이전이 이미 완료됐다. 현재 ETI41의 임상 개발이 진행 중이다.
수원=정진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