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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그룹은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대신 금으로 일부 옮길 경우 금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런던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하락세를 만회하며 온스당 3,540달러 부근에서 마감했다. 하루전에는 3,578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의 분석가들은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 상승, 주식 및 장기 채권 가격 하락, 달러의 기축 통화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금은 기관의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것이다.
골드만은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중반까지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로 급등하고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시 여파가 큰 ‘테일리스크’ 시나리오에서는 온스당 4,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만약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국채의 1%를 팔고 이 자금으로 금을 살 경우 금값은 온스당 거의 5,000달러까지도 오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금값은 올들어 거의 33% 이상 상승해 금주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이 같은 상승세는 중국 및 인도 등 중앙은행의 축적과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은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고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자신의 최측근인 스티브 미란을 이사로 임명하는 등 연준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금값은 추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상품, 특히 금으로 다각화하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연준의 최근 동향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최근 전세계 금융 시장의 고위 인사들은 미국 중앙은행의 위상이 흔들리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연준이 독립성을 상실할 경우 전세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