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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굴기' 베이징대 1위…국내 대학과 격차 점점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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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굴기' 베이징대 1위…국내 대학과 격차 점점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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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가 글로벌 대학평가에서 말레이시아 제1종합대학인 말라야대에 수년째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세계적 대학평가기관 쿼카렐리시몬즈(QS)의 ‘2025 아시아 대학 순위’에 따르면 서울대와 말라야대는 각각 종합 18위, 12위를 기록했다. 17년째 이어진 등록금 동결과 재정난 속에 교수와 연구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구조적 문제가 이 같은 참사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말라야대 12위 서울대 18위
    QS 평가에서 서울대와 말라야대의 격차가 벌어진 것은 2022년부터다. 당시 서울대는 18위, 말라야대는 8위에 올랐다. 이후 두 대학의 격차는 2023년 8계단, 지난해 5계단으로 계속 서울대가 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평가에서 말라야대 순위가 떨어진 것은 중국 대학이 대거 부상한 결과다. 1, 2위를 베이징대와 홍콩대가 차지했다. 국내에선 연세대가 9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말라야대와 서울대만 비교하면 종합 점수에서 말라야대는 94.8점, 서울대는 91.8점을 기록했다. 국제 연구 네트워크, 국내 교환학생 파견, 해외 교환학생 수용, 외국인 교원 등의 항목이 두 대학의 순위를 갈랐다. 특히 외국인 교원 확보 평가 항목에서 격차가 세 배에 가까울 정도로 서울대가 말라야대에 밀린다고 QS는 평가했다. 가장 공신력 높은 대학 평가기관인 QS는 서울대를 포함한 국내 대학에 산업 수요를 반영한 유연한 교육과정, 공동연구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의 교수진 구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수 교원 확보는 서울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국립대 교수 이직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대에서 56명의 교수가 해외 대학으로 떠났다. 지난해 서울대 전체 교원(2344명)의 2%에 해당한다. 이 중 대다수인 41명은 미국 대학으로 이직했고 나머지는 홍콩, 싱가포르, 일본, 호주, 중국 등으로 향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기준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과학 연구자 중 해외에서 유입된 과학자 비율(2.64%)보다 해외로 나간 과학자 비율(2.85%)이 더 높은 대표적인 ‘두뇌 수지 적자국’이다.
    ◇과감한 지원, 연구자 대우 절실
    하지만 17년간 이어진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재정난을 겪는 한국 대학은 공격적인 교원 유치는커녕 기존 교수의 월급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012년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 이후 대학교수의 연봉은 제자리걸음이다. 2012년 기준 1억800만여원이던 서울대 정교수 연봉은 2021년 기준 1억2173만원으로 약 10년 새 1300만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계 최대 규모 직업평가업체 글라스도어에 따르면 1~3년 차 한국 교수의 연봉 중위값은 5만5000달러(약 7600만원)로, 같은 연차의 미국 교수 연봉 중위값인 10만1000달러의 절반에 그쳤다. 지난해 서울대와 KAIST 이공계 교수들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미국 텍사스A&M대, UC샌타바버라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처우 문제 때문이라는 게 대학들의 설명이다. 한국의 박사급 인재 영입을 노리는 미국 빅테크의 연봉은 비교 불가 수준이다. 글로벌 인재 채용 분석업체 로버트월터스에 따르면 박사급 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오픈AI가 86만5000달러, 앤스로픽이 85만달러, 테슬라가 78만달러, 아마존이 72만달러, 구글브레인(구글 딥러닝팀)이 69만5000달러 등으로 국내 대학교수보다 5~10배가량 높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특히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첨단 분야 우수 인재의 해외 유출이 심각하다. 국가별 AI산업 경쟁력 평가 지표인 미국 스탠퍼드대 ‘AI 인덱스 2025’에 따르면 한국은 AI 인재(석사 학위 이상) 순유입(유입-유출)이 1만 명당 -0.3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하위 수준인 35위다. 서울대 관계자는 “중국 헤드헌터의 영입 경쟁에 서울대 등 주요 명문대 교수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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