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4일 강미정 대변인이 당내 성 비위 사건 처리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한 것과 관련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조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진우 총무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로부터 '강 대변인 탈당 기자회견을 어떻게 봤느냐', '당내 성 비위 문제를 알고도 침묵한 것이 맞느냐', '사면 이후 아무 입장을 안 낸 이유가 무엇인가',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이어 '평소에도 불평등과 관련해 말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당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입장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계속되자 그는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오늘 사찰에서 말고"라며 "다음에 기회를 갖겠다"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특히 '조 원장 사면을 기다렸지만, 말씀이 없었다'면서 "(조 원장은) 수감 동안 함께 연대하는 당원들께서 편지로 소식을 전하고 (구치소에서) 나온 뒤에도 해당 사실에 대해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 원장이 출소한) 지난달 15일 전후에도 당의 입장 변화가 없었고 조 원장으로부터 여태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한 조국혁신당 당직자는 자신이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가까이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추행을 당했고, 당 윤리위원회와 여성위원회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진상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국혁신당은 강 대변인의 탈당 기자회견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성 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다"며 "그럼에도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