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 117만 467명이 한국에서 진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99만 9642명(약 85%)이 서울 의료기관을 찾았다. 전년(47만 3340명) 대비 2.1배, 팬데믹 이전인 2019년(32만 284명) 대비 3.1배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해외 발급 카드로 서울 의료기관에서 결제한 의료비는 1조2000억원대다. 전국 결제액 1조4천억원 중 85.7%가 서울에서 쓰였다. 진료 과목은 성형외과 66만 5382명(64.2%), 피부과 13만 1541명(12.7%), 내과통합 8만 1181명(7.8%) 순으로 집계됐다.

환자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강남 37만 7073명, 서초 28만 8475명, 마포 12만 4447명, 중구 12만 222명, 송파 1만 5511명 등 5개 자치구에 약 92%가 집중됐다. 증가율은 서초 +251%, 마포 +160%, 강남 +103%, 중구 +54%, 송파 +48% 순이다.
공급 측면도 커졌다.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기관은 2020년 920곳에서 지난해 1994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서울 전체 의료기관 대비 비중은 10.4%다. 특히 강남 34.5%, 서초 25.2%, 중구 15.4%로 ‘외국인 친화 의료벨트’가 공고해졌다. 시는 협력 의료기관 대상 홍보·마케팅, 통역 코디네이터 배치, 등록·변경 신속 처리가 확대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요 확대 요인도 이어진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은 88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만 명 늘었다. 여기에 전 세계에서 흥행한 ‘케데헌’의 한약(‘헌트릭스’) 장면이 화제가 되며,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의원 체험이 ‘서울 필수코스’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시는 올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114만 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 등 대형 바이어 상담회를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고,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강진용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서울의 의료기술·인프라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며 “외국인 환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K-의료를 경험하도록 제도와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