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은 4일 삼성전기에 대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승수 연구원은 "MLCC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매우 높은데 3분기가 정보기술(IT) 성수기임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인공지능(AI) 서버와 전장으로의 고용량 MLCC 수요 증가가 본격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했다.
이어 "고용량 MLCC는 기존 제품보다 생산 난이도가 높아 과점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적층 수 증가로 인한 생산능력 손실(Capa Loss)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아이폰 수요 반등과 AI PC 출하 확대를 통해 IT 세트 시장의 일부 반등을 전망한다"며 "이미 가동률은 풀가동에 근접해 있는 만큼, 내년에 IT용 MLCC 수요가 일부라도 회복된다면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 개화는 삼성전기의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사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양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기존 선두 업체들이 엔비디아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패키지 기판 수요 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ASIC 관련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반면 삼성전기는 베트남 공장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생산능력 증설이 가능해 신규 수주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 공급 중인 북미 A사 트레이니움(Tranium)과 T사 AI 칩 외 올해 말 메타를 시작으로 내년 구글, 오픈AI, 애플 등 주요 고객사 대상의 ASIC 관련 FC-BGA 공급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