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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 연준 이사와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간에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노리는 후보중 하나인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이번 달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해 향후 몇 달간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이 날 이달부터 금리를 인하하고 몇 달간 여러 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고용 시장이 악화되면 빠르게 악화되기 때문에 연준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략 100~150bp 정도 인하가 필요한데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할 지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관세의 영향이 약화되기 시작하면 6~7개월후부터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은 걱정하고 있지 않지만 (연준) 사람들이 여전히 관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이 날 별도의 연설문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올해 한 번(O.25%)의 금리 인하가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반복했다.
보스틱은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빠르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실제로는 몇 달 동안은 완전히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실에 안주해 기대치가 그대로 유지되고 또 다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순히 가정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 날 기자들에게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길 수는 있다”면서 고용 시장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임금 증가율, 임금 및 기타 지표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별도로 연설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은 금리가 현재 경제 환경에 잘 맞춰져 있다고 말했지만, 고용에 대한 위험이 커졌고, 높은 인플레이션 위협은 다소 줄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무살렘은 워싱턴의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한 연설에서 "현재의 적당히 제한적인 정책 금리 설정은 오늘날의 완전고용 노동 시장과 연준의 2% 목표보다 거의 1%포인트 높은 핵심 인플레이션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은 2주 후 열리는 회의에서 올해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작년 12월 이후 기준 금리를 동결해왔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이사 등은 월별 일자리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확실해지기 전에라도 노동 시장 지원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