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오는 11일 기자회견을 한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3일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 취임 한 달을 맞아 지난 7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첫 기자회견 이후 70일 만이다.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을 슬로건으로 열릴 예정이다. 민생 경제와 정치·외교안보, 사회 문화를 주제로 약 90분간 진행된다. 이 수석은 “상황에 따라 진행 시간은 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첫 기자회견도 애초 100분으로 기획이 됐지만 질의응답 시간이 길어지면서 120여 분간 이어졌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해 이 대통령과 질의응답할 예정이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은 이번 회견을 통해 향후 성장을 위한 정부 국정 방향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7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이른 ‘취임 한 달’ 기자회견을 했다. 대국민 소통 기회를 최대한 많이 갖겠다는 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일정이었다. 당시 기자회견은 연단 없이 타운홀미팅 형태로 진행됐고, 질문자도 사전 조율 없이 제비뽑기로 즉석에서 정해졌다. 이 수석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나와 “(30일 기자회견에는) ‘약속 대련’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추첨제를 했는데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좀 더 심화하는 방식으로 바꿔볼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기자회견에는 지역 언론이 많이 표집된 부분이 있어서 국내 사안과 지역 사안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고쳐볼까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과 민생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과 정상회담으로 외교안보 현안의 큰 산을 넘은 만큼 국내 현안에 대한 대통령 생각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청을 중대범죄수사청과 기소청으로 쪼개는 안을 핵심으로 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 개편과 관련한 구상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과의 관계 설정 등도 기자회견 주요 주제로 오를 전망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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