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미국 식음료 기업 펩시코에 40억달러(약 5조5770억원) 규모 지분을 취득하며 경영 쇄신 압박에 나섰다. 펩시코는 동명의 음료를 비롯해 마운틴듀, 게토레이, 도리토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엘리엇은 이날 펩시코 이사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회사 주가를 최소 50%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며 경영 쇄신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음료와 식품 부문 전체를 검토해 부진한 제품은 과감히 정리하고, 투자자에게 실적 개선을 위해 구체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코카콜라처럼 병입 공장을 지역 가맹업체에 재위탁하는 방안과 비핵심 자산인 퀘이커푸즈 매각 검토를 제안했다.
한때 코카콜라의 강력한 라이벌이던 펩시코는 최근 미국 탄산음료 판매량 기준 4위 업체로 밀려났다. 1위는 코카콜라, 2위는 닥터페퍼, 3위는 코카콜라가 보유한 스프라이트다. 펩시코는 최근 5년간 건강 음료와 식품 부문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핵심인 탄산음료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하며 주가가 경쟁사인 코카콜라에 뒤처졌다. 현재 펩시코 주가는 2023년 5월 고점 대비 25%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날 엘리엇의 지분 취득 소식에 펩시코 주가는 전날보다 약 2% 상승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