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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미국 서부 항만으로 향하는 해운 운임이 연고점 대비 70% 가까이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해상 운임 분석 플랫폼 제네타는 중국에서 미 서부로 향하는 해상 운임(40피트 컨테이너 기준)이 전날 1802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6월 6일 기록한 연고점(5513달러) 대비 67.5% 급락했다. 지난해 7월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여파로 수에즈 운하 항로가 차단됐을 당시와 비교하면 77.5% 떨어졌다.
미국 소매업체 및 제조업체들이 관세 불확실성, 무역 정책 변화, 소비 지출에 대한 우려 속에서 신규 주문을 늘리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은 관세 정책의 향방을 지켜보며 일시적으로 주문을 멈췄다. 미국 연방 순회 항소법원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 대부분이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도록 다음 달 14일까지는 관세가 유지된다.
화물 운송업체 퀴네앤드나겔의 해상 물류 담당 부사장 마이클 알드웰은 “현재 선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정말 어렵다”며 “일부 수입업체들은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재고 수준을 줄이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세계적으로도 40피트 컨테이너 운송 비용은 낮아지는 추세다. 영국 해운 컨설팅업체 드류리에 따르면 이 비용은 최근 1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2119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6월 중순 기록한 고점보다 40% 낮은 수준이다.
세계 해상 운임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미 소매연맹은 9월 미국 수입업체들이 20피트 컨테이너 183만개를 들여올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수치다. 올해 남은 기간의 월별 수입량 역시 전년 대비 19~21%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한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