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학교(총장 송병국)가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 재정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수백억 원 규모의 연구·교육비를 확보했다. 인공지능(AI)과 의료를 결합한 융복합 특성화 대학을 표방하며 ‘미래형 고등교육 혁신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 대학기초연구소지원사업(G-LAMP)에 선정돼 DNA(디옥시리)·RNA(리보핵산) 분자생물학 거점연구소를 신설했다. 국비 250억원을 포함한 총 260억원 규모의 대형 연구비를 확보했다. 또 첨단산업 인재 양성 부트캠프(반도체 분야, 45억원),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사업(바이오 분야, 128억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연구 경쟁력 강화도 두드러진다. 과기정통부 글로벌기초연구실 지원사업에 선정돼 고부가가치 자원 재활용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대학원혁신지원사업·연구장려금 사업 등을 통해 이공계와 인문사회계 대학원생 모두에게 폭넓은 지원이 가능해졌다.
신진연구자 인프라 지원사업에도 2년 연속 다수의 교원이 선정돼 마이크로니들 약물전달시스템, 플라즈모닉 나노물질 기반 분자진단 플랫폼 등 차세대 의료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글로벌 대학평가로 이어졌다. 순천향대는 ‘THE 세계대학평가 2025’에서 의학 국내 10위·세계 400위권, 생명과학 국내 17위·세계 600위권, 컴퓨터과학 국내 20위·세계 600위권에 각각 올랐다. 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는 충청권 사립대학 1위를 차지했고, THE 영향력 평가에서는 세계 100위권에 진입했다.
순천향대 경쟁력의 기반은 탄탄한 의료·바이오 연구 인프라다. 서울·천안·부천·구미 등 4개 부속병원과 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을 중심으로 기초와 임상, 산학연병이 결합한 연구 생태계를 운영하고 있다. SIMS는 줄기세포·조직공학,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선도하며 글로벌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대학은 이를 토대로 AI의료융합혁신교육원을 설립, 충남을 대표하는 의료융합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기업 셀트리온, 분당서울대병원 등과의 협력도 강화했다. 충남테크노파크·충남경제진흥원·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는 의료융합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했고, 구미전자정보기술원·순천향대 구미병원과는 ICT·의료기술 실증 거점을 구축했다.
송병국 총장은 “순천향대는 의학·바이오 분야의 연구 저력을 바탕으로 AI와 결합한 교육·연구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며 “4개 부속병원과 산학연병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융복합 대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