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판 CXMT 점유율 상승세
2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CXMT의 올 2분기 D램 점유율은 4.4%로 1분기(4.1%) 대비 0.3%포인트(P) 올랐다. CXMT는 중국을 대표하는 D램 기업으로 2016년 설립됐다. 올 1분기부터 시장조사업체의 점유율 집계에 잡힐 정도로 점유율을 높이는 등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구형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에 이어 올 초 최신 규격의 DDR5까지 양산을 시작하면서 중국 내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반도체업계에선 CXMT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올해 연간 기준 7%를 기록한 뒤, 2027년에는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력을 앞세워 향후 2~3년 안에 D램 선두권에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대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CXMT는 현재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나눠 갖고 있는 인공지능(AI)서버용 고부가가치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도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4세대 HBM(HBM3) 샘플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 등이 쓰는 HBM3E보다 한 세대 구형 제품이다.
1, 2위 유지했지만...中 공장 규제 된서리 K메모리
한국 기업은 D램 시장에서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2분기 SK하이닉스는 38.7%의 점유율로 올 1분기(3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2.7%로 HBM3E 관련 엔비디아 납품 지연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33.7%) 대비 점유율이 1%P 떨어지는 데 그쳤다. 다만 두 기업 간 격차는 1분기 2.3%P에서 2분기 6%P로 확대됐다.미국 정부의 한국 반도체 기업 중국 공장에 대한 장비·기술·생산 규제가 내년 초 본격 시행되면 구형 제품을 중심으로 CXMT, 마이크론 등에 점유율을 일부 잠식당할 것이란 우려가 작지 않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