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2일 15: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계 부동산 자산운용사 캐피탈랜드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생활형숙박시설 '더코노셔 레지던스 호텔'을 인수해 자사 브랜드의 레지던스 호텔로 새롭게 단장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캐피탈랜드는 ㈜건영 등으로부터 더코노셔 레지던스 호텔을 73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자금은 작년에 조성한 6억 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2월 준공된 더코노셔 레지던스 호텔은 중견 건설업체 ㈜건영이 시행 및 시공을 맡고, 관계사인 호텔 운영업체 트리니티디앤씨가 설계와 브랜딩, 운영을 총괄해왔다. 지하 3층~지상 13층, 161실 규모로 무인 체크인 시스템, 멤버십 라운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생활형숙박시설로 지어져 일반적인 호텔과 달리 취사·세탁이 가능한 만큼 중장기 체류객 수요가 꾸준하다는 평가다.
캐피탈랜드는 앞서 ㈜건영이 개인에게 분양한 96실과 나머지 회사 보유분을 이번에 한꺼번에 인수했다. 당분간 트리니티디앤씨가 시설 운용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향후 자사 호텔 브랜드로 리브랜딩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탈랜드는 애스콧, 서머셋, 시타딘, 오크우드 등 다양한 레지던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캐피탈랜드는 아시아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AUM)이 100조원을 웃돈다. 한국 호텔·레지던스 시장에는 2005년 ‘서머셋 팰리스 서울’을 종로에 개관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시타딘 해운대 부산’, ‘시타딘 한 리버 서울’ 등 국내 주요 도시에 중장기 체류형 레지던스를 늘려왔다. 2022년에는 글로벌 레지던스 운영사 오크우드를 인수하며 브랜드 스펙트럼을 넓혔다. 현재 서울 코엑스와 인천 송도에서 ‘오크우드 프리미어’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