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SBA)이 틱톡코리아와 손잡고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 ‘틱톡샵(TikTok Shop)’ 진출을 지원한다. 국내 지자체·공공기관이 글로벌 숏폼 플랫폼과 직접 협력해 미국 시장 진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틱톡샵은 틱톡 플랫폼 내에서 영상·라이브를 통해 상품을 소개·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채널이다. 미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기준 입점 브랜드가 110만 개를 넘어섰다. 틱톡의 알고리즘 기반 노출과 크리에이터 협업 덕분에 소비자의 구매 전환율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미국 틱톡샵에 입점하려면 현지 법인·은행계좌 등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했다. 이번 협약으로 서울 중소기업들은 별도 법인 없이도 틱톡샵 계정을 개설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SBA와 틱톡코리아는 우선 10개 서울 기업을 선정해 입점 컨설팅, 샵 최적화, 인플루언서 매칭, 프로모션까지 원스톱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 입점을 넘어 틱톡 특성에 맞는 ‘미디어 커머스’ 전략을 전방위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기업에는 연말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박람회 ‘서울콘’ 참가 기회도 부여된다.
김현우 SBA 대표이사는 “틱톡샵은 소비자가 플랫폼을 직접 찾지 않아도 콘텐츠 속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발견하고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쇼핑 환경”이라며 “서울시 우수 중소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