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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SM엔터 시세조종 관여 재차 주장…“펀드 조기 청산에 주식 분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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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SM엔터 시세조종 관여 재차 주장…“펀드 조기 청산에 주식 분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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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9월 02일 10: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이 2일 '고려아연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정에 자금을 제공한 핵심 당사자'라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전날 고려아연이 “SM엔터 주가와 관련한 시세조종 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낸 것에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영풍은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에서 “고려아연이 SM엔터 주가조작 사건에 활용된 핵심 자금의 출처이자 실질적 자금줄이었다는 정황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하바나 제1호에 투입한 자금 50% 가량을 출자한지 두 달도 안 돼 환급 받고, 설립 18개월만에 펀드의 자산을 현물분배 받으면서 조기 청산했다는 것이 그 확실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하바나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하바나 1호)'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2022년 9월 설립한 사모펀드다. 고려아연의 지분율이 99.82%에 달하는 사실상 고려아연의 자금으로 운용된 펀드다. 이 펀드는 SM엔터 지분 매집에 활용됐다. 5년 존속으로 약정된 펀드임에도 1년 반만에 조기 청산됐다는 점도 시세조종 세력과의 공모를 방증한다는 것이 영풍측의 주장이다.

    수사당국은 하바나 1호가 SM엔터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자금통로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에 대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 등과 함께 검찰이 중형을 구형한 이유다.


    SM엔터 투자를 목적으로 한 하바나1호의 정관개정도 도마에 올랐다. 2023년 2월 하이브의 SM엔터에 대한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 투자총괄이 지 대표에게 “SM 주식을 1000억원어치 매입해달라”고 요청한 후, 불과 1영업일 후 하바나1호의 정관이 개정됐다. 실제 고려아연은 다음날 하바나1호에 998억원을 출자했고 이 자금은 2월 16일부터 이틀에 걸쳐 SM엔터 주식의 장내매집에 사용됐다.

    이후 자금흐름에 대해서도 영풍은 고려아연의 직접적인 개입의 증거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2023년 4월 11일, 투자된 금액 중 절반에 해당하는 520억원을 하바나1호로부터 현금으로 분배받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SM엔터 주식 44만640주(약 400억원 규모)를 현물배당받았다. 시세조종에 활용된 자금 절반을 회수했고, 직접 SM엔터 주식도 보유한 것이다. 펀드는 이후 2024년 1월 8일 해산 결의를 거쳐 3월 25일 청산이 완료됐다.


    영풍 측은 이같은 펀드의 조기 청산이 SM엔터 주가조작 혐의에 검찰 수사 본격화와 맞물린다고도 주장했다. 펀드 만기 전 청산은 출자자의 동의가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배분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지창배 대표 간에 사전 교감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영풍은 “현재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SM엔터 주식 44만640주는 이 모든 구조의 결과물이며, 그 자체가 SM 주가조작 자금줄이 누구였는지를 말해주는 증거”라고 강조하며 “이것이야말로 SM엔터 시세조종 구조에 고려아연이 관여했다는 명백한 정황이기에 최윤범 회장에 대한 수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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