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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치열한 '인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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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치열한 '인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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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 필자가 엔비디아 관계자에게 “중국의 AI 분야 기술 수준이 아직 미국과 격차가 크다고 보느냐”고 묻자 들은 대답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비즈니스 미팅이나 일상에서 중국어를 듣고 중국계 엔지니어를 만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코스트코나 트레이더 조 등의 마트는 중국어로 대화하며 삼삼오오 쇼핑하는 중국계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에는 중국계 인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거대한 축이 인도계다. KOTRA내 설치된 외국인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인베스트코리아(Invest Korea) 김태형 대표가 지난 6월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등 주요 첨단기업 고위 관계자를 직접 면담했을 때도 고위직 중 상당수가 인도계였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의 최고경영자(CEO)가 인도계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주요 실리콘밸리 기업의 임원급 고위직에도 인도계가 많이 포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넘쳐나는 중국계 및 인도계 인재들이 맹활약하는 모습을 어디서나 쉽게 보게 된다. 수많은 공식·비공식 행사 및 모임이 거의 매일 같이 실리콘밸리 어디에선가 열리는데, 그 자리마다 중국계·인도계 엔지니어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계·인도계는 그들끼리 끌어주고 밀어주고 뭉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집으로 초대해 소박한 홈파티를 하는 문화가 흔한 실리콘밸리에서는 중국계 엔지니어들은 서로의 집에서 중국 음식을 먹으며 일종의 비공식 기술 세미나를 열고 업계 동향을 공유한다. 이런 자리를 통해 이직도 하고, 창업도 하고, 벤처캐피탈(VC)의 투자도 받아낸다.


    인도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가족 문화가 일반적인 그들은 주말이면 거의 빼놓지 않고 몇몇 가족이 모여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 파티를 연다. 글로벌 테크기업 특정 부서의 부서장이 인도계로 바뀌고 나면, 1년 뒤엔 부서 절반 이상이 인도계 직원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흔한 이유다.

    필자가 직접 만난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의 한 인도계 여성 임원은 미국 테크 업계에서 인도계 인재가 이렇게 활약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한 단어로 대답했다. “Education(교육)”이었다.


    한국도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다. 다만, 인공지능(AI) 등 미래를 좌우할 첨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를 배출하고 있는 현재의 중국·인도와는 우리 인재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소 차이가 있다. 중국의 공대 열풍과 달리 한국에선 의대열풍이 분다는 게 대표적인 예다.

    모두가 주목하던 한·미 관세 협상이 7월30일(미국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최종 협상을 통해 합의됐다. 관세 부과 등 우리 기업에 결코 쉽지 않은 통상 환경이 펼쳐지고 있지만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만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전했다. 미국 정부 및 기업은 공통적으로 ‘공급망 다변화’, ‘제조역량강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그간 힘들게 쌓아온 제조업에서의 역량을 기반으로 조선·로보틱스·모빌리티·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미국과 적극 협업하고 우리 젊은 인재들이 여기에 AI를 접목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호는 앞으로도 거친 파도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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