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발해 일제히 의료 현장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1일 수련병원으로 돌아온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병원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절차가 지난 29일까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이번에 선발된 전공의들이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별 모집 결과를 취합해 9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의 상당수가 복귀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빅5’ 병원은 하반기 모집 지원율이 60~80%에 달했다. 전형 과정에서 일부 탈락자가 있지만 충원율은 대체로 70% 선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대형병원 관계자는 “복귀 지원을 한 사직 전공의는 대부분 합격했다”고 말했다. 다만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복귀를 지원한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탈락 통보를 받는 등 사직 전공의 중에서도 일부 탈락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턴 신규 지원자 중에서도 20~30%가량의 탈락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 전공의가 100% 복귀하진 않더라도 병원 운영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병원들이 지난 1년 반 동안 전문의 중심으로 체질 개선 노력을 하고 진료지원(PA) 간호사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 후 병원 운영이 안정화하는 상황을 지켜본 뒤 지난해부터 유지된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와 이에 따른 비상진료체계 해제를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비수도권 병원은 의료 공백 해소에 좀 더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비수도권 전공의의 복귀 지원율은 50~60% 수준으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련병원 교수는 “지역 필수의료과의 경우 ‘복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인 곳도 있다”고 했다. 수도권 병원 내에서도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의 지원율이 전체 평균보다 낮아 의료 공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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