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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AI 이해할 때 진정한 의료혁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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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AI 이해할 때 진정한 의료혁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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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제2 도시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의대는 글로벌 의료 혁신의 중심지로 꼽힌다. 의학과 공학을 융합한 학제를 선제 도입한 덕분이다. 스테판 슬레이퍼르 에라스무스의대 학장 겸 이사장은 “의학은 더 이상 단일 학문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의학과 공학 융합을 통한 교육·연구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라스무스의대는 델프트공대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나노생물학 학사·석사 과정을 개설하고 차세대 융합 의과학자를 양성하고 있다. 이 과정은 수학 물리학 생물학 지식을 동시에 공부하면서 세포 내부 의학 반응을 공학적으로 연구한다. 3년제 학사인 ‘BSc 나노바이올로지’ 과정과 2년제 석사인 ‘MSc 나노바이올로지’ 과정을 통해 세포 분자의 행동을 모델링하는 방법을 배운다. 고급 현미경 작동 방법과 심층 분석 및 연구를 위해 코딩·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이 수업 과정에 포함돼 있다.


    융합 전공 학생들은 의학과 공학 융합의 최전선에서 암, 알츠하이머, 당뇨병, 전염병과 같은 질병을 연구한다. 슬레이퍼르 이사장은 “의학과 공학은 별개 학문이 아니다”며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같은 캠퍼스에서 의사와 공학도가 함께 문제를 푸는 것이 진정한 의료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델프트공대는 에라스무스의대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2023년 7월 로테르담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에라스무스의대 인근 부지에 델프트공대 로테르담캠퍼스를 짓기로 합의했다. 2040년까지 캠퍼스를 구축해 델프트공대 인력이 수시로 에라스무스의대를 오가며 연구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측은 융복합 캠퍼스 구축 외에 헬스&테크, 기후·에너지 시스템 공학, 회복력 있는 생활환경 등의 학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첫 프로그램은 2027년 개설된다. 수술로 병을 고치는 것을 넘어 예방의학 관점에서 기술과 시스템을 통해 질병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슬레이퍼르 이사장은 선진국이 직면한 고령화 문제도 짚었다. 사회적 돌봄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데 비해 이를 뒷받침할 의료 인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네덜란드는 18~67세 근로 인구 6명 중 1명이 의료 분야에 종사하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3명 중 1명꼴로 의료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금 방식으로는 의료 시스템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의대 쏠림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최상위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지만 전공 선택이 일부 인기 분야에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들이 기술과 인공지능(AI)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있어야 공학자들과 같은 언어로 소통할 수 있고, 그래야만 의료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테르담=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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