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포인트 올라 5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물은 결과, 59%가 긍정 평가했고 30%는 부정 평가했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대비 직무 긍정률이 3%포인트 상승, 부정률은 5%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사면 등 영향으로 하락했던 지지율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소폭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90%대), 40·50대(70%대)에서 두드러진다. 중도층(긍·부정 62%:27%)과 무당층(20%:43%)은 거의 변함없는 가운데,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부정론(66%→55%, 79%→67%)이 10%포인트 남짓 줄어 지지난주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1위 이유에 모두 '외교'가 이름을 올렸다.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21%), '경제/민생'(12%), '전반적으로 잘한다'(11%), '직무 능력/유능함'(7%), '추진력/실행력/속도감', '전 정부 극복'(이상 5%), '소통', '열심히 한다/노력한다'(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들은 '외교'(12%),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노동 정책'(이상 9%), '독재/독단', '경제/민생',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특별사면'(이상 7%), '정치 보복'(6%),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5%) 등을 이유로 들었다. 부정 평가 이유 1순위가 '특별사면'에서 '외교'로 바뀌었고, 노동·기업 법안 관련 언급이 늘었다. 갤럽은 "이 대통령의 일본·미국 순방, 최근 여당 주도로 처리된 법안(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영향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와 같은 44%,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포인트 내린 23%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전주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소폭 올랐으나, 당대표 선출 후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개혁신당 3%, 조국혁신당 2% 등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포인트 오른 25%였다.
한미정상회담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58%, '도움되지 않았다'는 23%였다.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국익에 도움됐다는 견해가 우세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긍정론(27%)보다 부정론(55%)이 2배 많았다. 갤럽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구체적 내용과 성과를 알기에는 시일이 더 필요하겠지만, 작년 미국 대선 전후 한국인이 우려한 바에 견주면 일단 선방했다는 평가로 읽힌다"며 "참고로,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인 2022년 7월 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서는 '우리 국익에 도움됐다'라는 응답이 48%, 그해 9월 영국·북미 순방에 대해서는 33%, 2023년 5월 미국 국빈 방문 후에는 42%였다"고 분석했다.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인 이른바 '노란봉투법'에 대해선 찬성이 42%, 반대가 38%였다. 갤럽은 "정치적 성향별 찬반 대립이 뚜렷하다. 진보층 71%가 찬성, 보수층 66%가 반대하며 중도층은 양론 팽팽하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는 찬반 비슷하고, 40·50대는 찬성이 50%를 웃돌며 6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5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