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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주가는 소폭 내림세를 보였지만 28일 뉴욕 증시는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미국 경제는 괜찮다는 게 실업급여 청구, 2분기 GDP 증가율 상향 수정 등으로 다시 한번 확인된 덕분입니다. 투자자 관심은 내일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에 쏠렸습니다. 미 중앙은행(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수입니다.
1. 월가는 엔비디아에 긍정적
투자자들이 기다려온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어제 장 마감 뒤에 있었고요. 오늘 아침 주가는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2분기 매출, 이익은 각각 50% 이상 급증하면서 월가 컨선세스를 웃돌았는데요. 9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50%를 돌파한 것입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대에 소폭 못 미쳤는데, 이건 중국용으로 만든 H20 칩의 중국 매출이 없었던 탓이었습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540억 달러)는 컨센서스(534억 달러)는 맞췄지만, 자산운용사 등 바이사이드의 기대(550억 달러)엔 살짝 모자랐습니다. 물론 이것도 잠재적 H20 칩 매출을 뺀 것입니다. 경영진은 지정학적 문제가 해결되면 3분기 20억~50억 달러 매출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젠슨 황 CEO는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중국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면 올해 약 500억 달러의 매출 기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올해 500억 달러 매출이 있었다면, 거기서 매년 5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젠슨은 (중국을 제외하고도) 2030년까지 AI 인프라 지출이 최대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가는 단기적인 약한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를 220달러→235달러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는데요.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견고한 위치에 있다. 중국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중국 외 지역(2026회계연도 예상 매출 약 2000억 달러)에서 지정학적 역풍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예상한다. 탄탄한 펀더멘털 전망이 재평가되면서 주가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번스타인은 목표주가를 185달러 → 225달러로 높이고 역시 매수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번스타인은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가이던스는 최근 시장 기대치 대비 다소 약했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얽혀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번스타인은 "그럼에도 가이던스는 여전히 상당히 탄탄하다. 중국은 잠재적 업사이드 요인이다. 특히 다음 분기 블랙웰 제품 출하가 본격적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핵심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폭스비즈니스뉴스는 아침에 엔비디아가 트럼프 행정부와 블랙웰 칩의 중국 판매 허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젠슨 CEO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를 시작했다. 대통령과의 대화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는 세계가 미국의 기술을 기반으로 AI를 구축하는 것이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에 엔비디아의 주가는 한때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비슷한 시점에 실적을 공개한 클라우드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20.27%)가 10%를 훌쩍 넘는 폭등세로 출발한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실적에서 컨센서스를 넘었고,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약 4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월가 기대(43억 4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4.59%)도 실적이 좋았습니다. 조지 커츠 CEO는 "AI가 회사의 보안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3분기 매출 전망치(12억2000만 달러)가 예상(12억3000만 달러)을 살짝 밑돌았는데요. 주가는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금세 상승 전환했습니다.
2. 2분기 소비, 투자 더 좋았다
엔비디아가 시장을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괜찮은 경제 데이터가 시장을 지켰습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5000건 감소한 22만9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4년과 2023년 8월 같은 주와 거의 같은 수준입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대체로 21만~25만 건 사이를 오르내리며 비교적 건강한 범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2주 이상 계속해서 요청한 지속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7000건 감소한 195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찰스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신규 청구 건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재청구 건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번 실직하면 실업자들은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상무부가 공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는 연율 3.3%로 나왔습니다. 속보치 3%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애초 공개됐던 것보다 기업 투자와 소비 지출이 더 높게 집계된 덕분입니다. 기업 투자는 2분기 5.7% 증가했는데요. 속보치 1.9%보다 크게 높은 것입니다. 운송 장비와 지식재산권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무역과 정부 지출, 재고를 뺀 '민간 소비'(민간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는 2분기에 1.9% 증가했습니다. 속보치 1.2%에서 상향 조정된 것입니다. 네이비크레딧유니언의 헤더 롱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은 좋은 소식이다. 미국인들은 관세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출을 계속하고 있지만, 지난 몇 년보다는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분기 GDP가 3% 넘게 오른 것은 관세로 무역이 뒤집히면서 1분기 GDP가 0.5% 감소했던 영향도 있습니다. 1, 2분기를 합산하면 미국 경제는 상반기에 연율 1.4% 성장했습니다. 2024년 GDP가 2.5% 성장한 데 비하면 둔화한 것이죠. 2분기 근원 PCE 물가는 2.5% 상승했는데, 이는 속보치와 동일합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X에 글을 올려 "GDP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One Big Beautiful Bill)에 따른 강력한 자본지출(CapEx)로 상향 조정되었다. 데이터를 보면 관세는 물가나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오늘 발표된 경제 지표는 8월에도 고용 증가세가 양호함을 시사한다. 2분기 실질 GDP는 +3.3%로 상향 조정되었지만, 이는 1분기의 하방 왜곡에서 반등한 것이며, 성장세 가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업수당 청구는 감소했다. 8월 고용은 약 11만5000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실업률은 4.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3. 7월 근원 PCE 물가, +0.3% 예상
투자자 관심은 내일 7월 PCE 물가에 쏠리고 있는데요.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근원 PCE 물가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9% 오를 것으로 봅니다. 지난 4월 2.5%를 찍은 뒤 다시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2분기 GDP 보고서에서 2분기 PCE 물가가 공개되면서 월가의 추정치는 더 좁혀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데이터를 보면 7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월간 0.26%(0.3%)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전년 대비 2.87%(2.9%)에 해당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물가가 오르긴 하지만 이런 정도라면 9월 기준금리 인하는 가능하다는 게 월가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관세로 인한 인플레는 일회성이고, 중장기적으로 AI가 인플레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는 Fed 차기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의 글에서도 뚜렷이 드러납니다.

리더는 "지난 몇 년간 거시경제 환경은 인플레이션, 부채, 그리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점철되었다. Fed는 금리를 인상했고, 수익률 곡선은 역전되었으며, 시장은 연착륙에 집착했다. 하지만 그런 시끄러운 사이클 속에서도 강력한 뭔가가 형성되고 있었다. 바로 AI 기반 설비투자(CAPEX), 매출 성장, 그리고 생산성이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전통적 경기 부양책과는 달리, AI 투자는 비용 압박을 줄이면서 GDP를 증가시키는 보기 드문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즉, 생산량 증가가 투입 증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라고 적었습니다.

괜찮은 경제 데이터 속에 뉴욕 채권 시장에서 단기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께 2년물은 1.2bp 오른 3.635%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장기물은 모두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10년물은 3.1bp 내린 4.207%, 30년물은 3.6bp 떨어진 4.877%에 거래됐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Fed 압박이 심화하면서 단기물은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었죠. 2년물/30년물 수익률 격차는 어제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일부 되돌림이 나타난 것입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커브 스티프너'(채권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데)에 베팅했던 투자자가 차익실현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티그룹은 여전히 '커브 스티프너'에 투자할 것을 권하는데요. 시티는 "Fed의 독립성 약화에 대한 우려는 달러 약세와 수익률 곡선의 가파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티는 트럼프감세법 통과가 가시화된 뒤 부채 증가가 장기물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지난 5월 '커브 스티프너' 트레이드를 시작했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리사 쿡 이사는 오늘 불복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변호인은 “이런 일이 허용된다면 Fed 역사상 최초의 사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해임 사유인 2건의 모기지 대출에 대해선 '의도치 않은 사무적 오류'가 있었을 수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판사는 긴급성을 인정해 당장 내일 심리를 열도록 정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쿡은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이사 자격을 재확인하는 임시 구제 조치를 요청했다. 법원은 잠정적 구제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소송 전망에 매우 나쁜 징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재무부가 실시한 7년물 경매(440억 달러)에서는 발행금리가 3.925%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 3.922%보다 0.3bp 높게 결정됐습니다. 응찰률이 2.49배로 6개월 평균(2.62배)보다 낮았지만, 해외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가 77.45%에 달해 6개월 평균 66.2%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4. 최악의 9월→올해는 괜찮은 9월?
9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쁜 계절성으로 유명한 달인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927년부터 따졌을 때 9월은 월간 수익률이 -1.17%로 1년 열두 달 가운데 가장 나쁩니다. 최근만 따지면 더 나쁜데요. S&P500 지수는 지난 5년 중 단 한 번 월간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고, 평균 수익률은 -1.4%였습니다.

그런데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기술적 분석가는 ‘9월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인다’라는 보고서를 썼습니다. 역사적으로 9월은 주식 시장에 있어 계절적으로 약한 달이었지만, 올해는 그렇게 암울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는 "9월에는 추세가 중요하다. 현재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모멘텀과 추세를 고려하면, 9월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는 매우 중요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턴퀴스트에 따르면 1950년부터 따졌을 때 S&P500 지수는 9월에 평균 -0.7%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9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비율도 44%에 그칩니다. 하지만 S&P500 지수가 9월로 접어들 당시 200일 이동평균선(DMA) 위에 있다면 그해 9월 평균 수익률은 +1.3%를 기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상승확률도 60%에 달합니다. 하지만 200일 선 아래에 있을 때는 평균 수익률 -4.2%, 평균 상승확률 15%에 불과합니다.

현재 S&P500 지수의 200일 선은 5956에 머물고 있습니다. S&P500 지수는 100일 선(6002) 50일 선(6306)도 모두 크게 상회하고 있죠.
턴퀴스트 분석가는 "9월은 격동의 시기라는 평판에 걸맞은 한 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때에는 계절적 약세가 반드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시장이 내림세를 겪더라도 계절적 역풍은 10월에 다시 순풍으로 전환된다. 또 계절성은 시장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부수적 요인이며, 전반적인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이 궁극적으로 주식 성과를 좌우한다"라고 말했습니다.
5. 소형주, 경기순환주 순환매 강화?
시장은 엔비디아의 주가 회복세(-0.79%), 괜찮은 경제 데이터, 장기 금리 안정을 기반으로 오름세를 지속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32% 오른 6501.86을 기록, 올해 들어 20번째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나스닥은 0.53%, 다우는 0.16% 올랐습니다.

엔비디아, 테슬라를 제외한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이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알파벳이 2%나 뛰면서 연일 신고가 기록을 세우고 있고요. 아마존 1.08%, 애플 0.90%, 마이크로소프트 0.57%, 메타가 0.50% 올랐습니다.

테슬라는 7월 유럽지역 자동차 판매가 40% 감소했다는 소식에 1.03% 내렸습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테슬라 등록(판매량 지표)은 7월 8837대로 지난해보다 40.2% 감소했습니다. 유럽지역의 전체 전기차 등록이 7월에 33.6% 증가하고, 자동차 전체는 5.9% 늘었는데요. 테슬라는 모델 Y 신형 모델이 출시된 가운데서도 힘을 얻지 못한 것입니다. 반면 중국 BYD의 7월 등록 대수는 225% 급증한 1만3503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테슬라의 미국 판매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9월 30일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 공제 만료를 앞두고 구매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0.94%) 에너지(0.68%) IT(0.65%)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올랐습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19% 상승에 그쳤는데요. 그래도 8월 들어 7% 넘게 올랐습니다. S&P500 지수에 비해 2024년 7월 이후 가장 좋은 월간 수익률입니다. 9월 금리 인하로 인해 소형주가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 덕분이죠. 여기에 엔비디아가 약간의 심심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AI 빅테크 주식에서 경기순환주, 소형주 등 다른 부문으로 순환매가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절대적으로 볼 때 엔비디아는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기대치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분명 다소 실망스러웠다. 이는 시장에서 덜 사랑받는 부문으로의 추가적인 순환매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시장이 AI 붐보다 거시경제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게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는 "부진했던 7월 고용보고서와 잭슨 홀에서의 비둘기파적 제롬 파월 의장 연설을 고려하면 거시경제에 관심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내일 아침 발표되는 7월 PCE 물가가 다음 큰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PCE 물가가 예상대로 진정된 수준으로 나온다면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는 경기순환 업종 중심으로 순환매 패턴이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는 겁니다.
나일스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엔비디아가 매우 좋은 분기 실적을 발표할 거라 생각했지만 틀렸다. 반도체 회사가 몇 년 동안 꾸준히 실적을 올려오다가 문제가 생기면 경계해야 한다"라면서 "시장에는 AI 주식 외에도 다른 주식들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저를 놀라게 했지만, 시장의 다른 영역으로의 투자 전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시장을 새로운 고점으로 이끌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감세법도 순환매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관세, 세재, 이민 등 각종 정책을 따져보면 기술, 금융, 산업, 에너지, 텔레콤 업종 등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모건스탠리는 "거시경제 데이터는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반면, S&P500 지수는 4월 저점 이후 긍정적 성과를 보인다. 이런 차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선택이 업종별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설명할 수 있다. 관세는 특정 산업의 마진에 분명한 역풍을 일으키지만, 이러한 산업군의 전체 시가총액에서의 비중은 제한적이다. 반대로, 트럼프감세법(OBBBA)은 연구개발비 감가상각 허용 등으로 지수에서 비중이 큰 부문에 유리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