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8.62

  • 8.70
  • 0.21%
코스닥

915.20

  • 4.36
  • 0.47%
1/3

새마을금고 상반기 순손실 1.3조 넘었다…62년만에 '최악 적자'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상반기 순손실 1.3조 넘었다…62년만에 '최악 적자'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새마을금고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3000억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최악의 ‘적자 쇼크’에 빠졌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신협, 수협 등의 연체율은 20여 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1267개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1조328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반기 실적 기준으로 1963년 창립 이후 62년 만의 최대 적자다. 직전 최대 적자 기록인 작년 상반기(-1조2019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1000억원가량 더 늘었다.


    농·수·신협과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5대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작년 말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각각 1~2%포인트가량 급등했다. 새마을금고의 6월 말 연체율은 8.37%로 2005년 6월 말(8.87%)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협의 6월 말 연체율은 8.36%로 2009년 6월 말(8.3%) 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수협 연체율은 7.82%로 2001년 말 이후 최고치였고, 농협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7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인 4.7%를 기록했다.

    상호금융권 연체율 상승의 중심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있다. 지방 부동산 경기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침체까지 겹쳐 건전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나빠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상호금융이 본업인 서민금융을 외면한 채 부동산 PF 대출에 몰두하다가 건설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6월 말 12.97%로 작년 말(10.41%) 대비 2.56%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1.75%에서 2.17%로 0.4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새마을금고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 올 상반기에만 총 3조8000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매각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건전성 위기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부실채권이 늘어난 만큼 충당금을 새로 쌓아야 하고, 채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추가로 발생해서다.


    신협과 수협 등도 마찬가지다. 신협은 올 상반기 33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적자를 낸 작년 상반기(-3375억원)보다는 순손실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2년 연속 적자가 누적되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수협의 올 상반기 순손실은 1392억원으로 전년 동기(-1586억원)에 이어 적자 상태가 지속됐다. 농협은 올 상반기에 9340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1조5800억원)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금융당국이 아닌 행안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새마을금고의 부실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전국 1267개 단위 금고를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4등급(취약)을 받은 금고는 157개, 5등급(위험)을 받은 금고는 8개로 총 165개에 달했다. 작년 말(86개)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경영실태평가 4등급은 강제 구조조정인 경영개선요구, 5등급은 경영개선명령 대상이다. 건전성이 극도로 악화한 일부 단위 조합(금고)은 강제 합병에 내몰려 연쇄 통폐합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에선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금융권의 위기가 단기간 안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부실채권이 많이 남아 있다”며 “연말까지 연체율을 떨어뜨리는 데 감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서형교/권용훈 기자 seogyo@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