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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몸값 5조' 나스닥 상장 밀크티 기업 패왕차희, 韓 상륙…JV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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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몸값 5조' 나스닥 상장 밀크티 기업 패왕차희, 韓 상륙…JV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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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8월 29일 15: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5조 원에 달하는 중국 밀크티 브랜드 패왕차희(覇王茶姬)가 한국 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기업과 합작사(JV) 설립을 추진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마라탕·탕후루로 이어진 ‘차이나 푸드’ 열풍이 이번엔 음료시장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사업 전략, 해외 진출까지 스벅 벤치마킹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밀크티 브랜드 패왕차희 운영사인 차지홀딩스는 ‘패왕차희코리아’ JV 설립을 위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및 유통 대기업 등과 협상 중이다. 현재 최종 파트너 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하반기 중 법인을 설립한 뒤 국내 1호점 오픈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지홀딩스는 올해 4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시가총액은 41억 달러(약 5조원) 수준이다. 1993년생인 창업자 장쥔제가 2017년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첫 매장을 연 이후 8년 만에 중국 내 점포 수만 6600여 개로 늘리며 ‘차 업계의 공룡’으로 성장했다. 2022년 매출 4억6400만 위안(904억원)에서 2년 만인 2024년 124억 위안(2조410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장 수도 1087곳에서 6440곳으로 늘어났다.

    패왕차희는 ‘차 업계의 스타벅스’를 지향하며 성장해왔다. 중국 전통 잎차를 기반으로 한 건강 음료 이미지를 강조하고, 브랜드명·로고는 중국 경극 및 영화인 '패왕별희'에 빗대어 전통 문화를 부각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 핵심 상권에 플래그십 직영점을 열어 브랜드 경험과 이미지를 먼저 구축한 뒤, 이를 기반으로 매장을 빠르게 확장하는 방식을 취해온 점이 스타벅스와 유사하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등에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진출했다.


    한국 시장 진출도 스타벅스가 신세계와 JV를 설립해 안착한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스타벅스가 1999년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이마트)이 지분 50대 50 합작법인을 세운 것처럼, 한국 파트너와 JV를 설립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시장 적응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중국풍 거센 국내 F&B 시장
    중국 밀크티는 이미 국내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중국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HEYTEA)는 지난해 3월 서울 압구정에 첫 매장을 열고 같은 해 명동에 컨셉스토어를 추가로 오픈하며 주요 상권 공략에 나섰다. 가성비를 내세운 브랜드 차백도(茶百道)는 지난해 초 대치동에 1호점을 낸 뒤 홍대·건대·에버랜드 등으로 매장을 확장해 국내 점포 수를 10여 곳까지 늘렸다.

    여기에 패왕차희까지 한국에 진출하면서 한국 음료 시장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다만 한국은 커피 선호도가 절대적인 시장인만큼 차 음료가 어떤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외식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 러시도 거세다. 2010년대 후반부터 대학가와 SNS를 중심으로 마라탕과 탕후루 등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21~2022년부터는 대규모 프랜차이즈들이 뛰어들어 온전한 식문화로 자리잡았다. 훠궈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국내 매출 7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000억 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마라탕 체인점 탕화쿵푸의 매출도 2023년 182억원에서 지난해 222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했다. 매장 수도 2022년 327개에서 지난해 479개로 확대됐다. 중국식 생선요리 전문점 반티엔야오카오위 역시 강남, 홍대 등 주요 상권을 파고들며 점포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소비 기준이 까다로워 글로벌 확장의 시험대가 된다”며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최다은/박종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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