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학대의 대부분은 부모가 저지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접수는 모두 5만242건으로 직전해(4만8552건)보다 3.5% 늘었다. 전체 신고 가운데 아동 본인의 신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4%에서 지난해 28%로 불었고, 부모의 신고도 같은 기간 16%에서 24%로 늘었다.
작년 신고 건수 가운데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등의 조사를 거쳐 학대로 최종 판단된 사례는 2만4492건이었다. 1년 전(2만5739건) 4.8% 줄어든 수치다. 학대를 유형별로 보면 정서적 학대가 1만1466건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신체 학대가 4625건, 방임이 1800건이었고 성적 학대도 619건이나 됐다.
지난해 학대 사례 중 부모가 저지른 건 모두 2만603건(84.1%)이었다. 전체 대비 비중은 1년 전(85.9%)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이다. 학대 사례 10건 중 8건가량이 가정(2만316건·82.9%)에서 벌어졌다. 작년 학대 피해를 본 아동을 가정으로부터 분리 보호한 사례는 2292건으로, 전체의 9.4% 수준이었다. 여기에는 2021년 3월 도입된 '즉각 분리'(일시보호) 조치 1575건도 포함됐다.
지난해 사례 중 전체의 15.9%는 재학대였다. 재학대 비율은 2022년 이후 1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1년 전에 학대당했다가 다시 1년 안에 피해를 본 아동의 비중은 2022년 9.6%에서 지난해 8.7%로 소폭 줄었다.
지난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30명으로, 1년 전(44명)보다 14명 줄었다. 사망한 아동을 연령별로 보면 2세 이하(36개월 미만)가 17명(56.7%)이었고, 이들을 포함한 6세 이하 영유아는 21명(70.0%)이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