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8일 15: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4%대의 기금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부터 미국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해외자산의 수익률은 부진했으나, 국내주식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나타내며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은 1269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56조원 증가했고, 수익률은 4.08%(금액가중수익률)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수익금은 50조원으로, 1988년 국민연금제도 도입 이래 누적 수익금은 78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주식이 상반기 수익률 31.34%로 전체 자산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차지했다. 신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대와 저평가된 주가 매력에 따른 양호한 수급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며 기금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해외주식 수익률은 1.03%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수익률은 연초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점차 불확실성이 걷히고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양의 수익률로 전환됐다.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은 각각 2.34%, -5.13%를 기록했다. 국내채권의 경우 금리하락에 따른 평가이익의 영향으로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2.86%로 나타났다. 대체투자자산의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 및 배당수익, 원·달러 환율 변동에 의한 외화환산손익을 토대로 한 것으로, 공정가치 평가액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해 수익률 15%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 해외주식(34.32%)과 해외채권(17.14%), 대체투자(17.09%) 등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국내주식(-6.94%)에선 저조한 성과를 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