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만년필을 칭찬했다는 소식에 모나미 주가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불거진 이른바 '트럼프 효과'가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오후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나미는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5.92% 상승한 29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3000원을 넘어서는 등 투자 열기가 집중되고 있다. 전날에도 모나미는 29.92% 급등하며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명록 서명을 하던 이재명 대통령의 만년필을 보고 "두께가 마음에 든다. 제가 사용해도 되겠느냐"며 관심을 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영광이다"며 즉석에서 펜을 선물했고 이 장면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관심이 확산했다.
화제가 된 펜은 대통령실이 의뢰해 국내 수제 만년필 전문업체 제나일이 특별 제작한 제품이다. 판매용은 아니지만 펜심 일부에 모나미 네임펜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대통령 만년필'과 모나미를 연계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해당 제품은 시판 계획이 없다. 제나일 측은 "당시 제작된 펜은 주문형 특별 제작품"이라고 했다.
모나미는 과거에도 정치·사회적 변수에 따라 급등했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 당시 '애국 테마주'로 부각되기 시작하며 한 달여 만에 250% 이상 상승했다. 이후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등 일본과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반사이익을 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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