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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한강물을 대형 건물 냉난방에 활용…서울 도심 에너지 소비 대폭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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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한강물을 대형 건물 냉난방에 활용…서울 도심 에너지 소비 대폭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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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서울시에 한강 수온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확충하고 있다. 청정 물에너지를 활용해 한강 주변의 중심 상업지구를 ‘에너지 저소비 구조’로 대폭 전환, 새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센터 수열에너지 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7000RT의 수열에너지를 트레이드타워, 코엑스, 아셈타워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냉동톤(RT)이란 섭씨 0도의 물 1t을 24시간 동안 얼음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냉난방 용량)을 말한다. 1RT를 전력 에너지로 환산하면 3.5㎾로, 7000RT는 방 한 칸에 에어컨 약 7000대를 24시간동안 틀어놓는 에너지와 비슷하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철엔 대기보다 온도가 낮고, 겨울철에는 온도가 높은 물의 특성(높은 비열)을 냉난방에 사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여름에는 한강물로 건물 내부의 열을 물을 통해 방출해 냉방을 제공하고, 겨울철엔 반대로 기온보다 따뜻한 물에서 열을 뽑아내 실내 난방에 활용한다. 실내외 온도차를 이용한다는 점이 에어컨과 유사하지만, 대기 대신 물을 열원으로 활용한다.

    수열에너지는 친환경 탈탄소 에너지일 뿐 아니라 도심을 ‘에너지 저소비 구조’로 바꾸는 데 기여하는 에너지로 여겨진다. 도시에서 냉각탑과 실외기는 화재과 소음, 열섬현상을 유발하는데, 수열에너지는 이런 문제도 없다. 냉방을 위해 송전선을 깔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수열에너지는 광역 상수도관을 열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더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는 네덜란드 자위다스 지역의 인공호수를 활용한 냉난방, 프랑스 세느강을 활용한 공공시설 수열에너지 시스템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알리바바 2015년부터 데이터센터 냉방에 인공 호수의 물을 활용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14년 국내 상업시설 중 최초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3000RT 규모의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깔았다. 한강물 약 5만t을 매일 공급받아 전체 냉난방에 필요한 에너지의 10%를 수열에너지로 조달하고 있다. 수열을 활용하기 전과 비교하면 약 35%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와 비교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38% 가량 줄인다.

    수자원공사는 강남·송파구 일대를 ‘수열에너지 고속도로 지구’로 본격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


    (GBC)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잠실종합운동장 인근 대형건물에도 앞으로 수열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일대에 1만8660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공급하는 게 목표다.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면 송전선을 통해 도심에 에너지를 끌어올 필요가 없고, 전반적인 수도권의 전력 부하를 낮추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전국 수열에너지의 국내 잠재량은 약 284만RT(10GW)에 달한다. 이중 수자원공사가 현재까지 개발한 수열에너지는 잠재량의 1.5% 가량인 약 4만3000RT 수준이다. 환경부는 수열에너지 보급·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수열에너지 보급량을 2030년까지 28.4만RT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발전설비 용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GW 가량으로 대형 원자력발전소 1기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450GWh가량 전력 소비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1만 명이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는 시화조력발전소와 맞먹는 수준이다.


    수자원공사는 수열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지속 가능한 사업을 적극 확대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폭염으로 에너지 수요가 정점에 이르면서 도시 에너지 소비 구조를 바꿀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수열이 탄소중립과 RE100 산업단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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