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 ‘세계 최대 독서 릴레이’(Largest Reading Relay) 기네스 기록에 도전한다. 시는 광복을 맞은 1945년 서거한 윤동주 항일 시인을 추념하기 위해 80주년의 의미를 담아 3180명을 목표 인원으로 설정했다.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독서 릴레이는 총 14개 그룹으로 나눠 오전 8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27일 광화문광장에서 윤동주 시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사진)를 시민 3180명이 이어 낭독하는 방식이다. 시집의 첫 작품 ‘서시’는 초청 게스트가 낭독을 시작해 이후 일반 시민이 릴레이로 참여한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된 독서 릴레이 세계 기록은 인도에서 <간디 자서전>을 낭독한 3071명이다. 서울은 이를 뛰어넘어 새 기록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문학으로 저항한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기리며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야외도서관 하반기 재개장(9월 5일)을 알리기 위한 이벤트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독서 문화 확산 모델을 시민과 공유하고 세계에 한국의 문화적 성취를 알리려는 취지”라고 했다.
시는 다음달 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야외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총 3500명이며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시는 현장 접수를 병행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도전은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니라 우리 민족이 쌓아온 문화적 성취를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