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면세점이 글로벌 최대 호텔 멤버십과 손잡고 초대형 고객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국내 면세업계가 세계적 호텔 네트워크와 본격 제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면세점은 2억48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메리어트 본보이(Marriott Bonvoy)’와 파트너십을 맺고, 호텔 숙박과 면세 쇼핑을 동시에 아우르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제휴로 메리어트 계정을 보유한 전세계 회원이 신세계면세점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를 하면 포인트를 적립하고 멤버십 혜택을 연동 받을 수 있다.
양사 계정을 연동한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은 면세점 구매 인도 완료 시 1000원당 2포인트(월 최대 10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적립한 포인트는 메리어트 계열 호텔 숙박, 제휴 항공사 마일리지 전환, 레스토랑·스파·체험 프로그램, 글로벌 렌터카 예약 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또 멤버십 매칭을 통해 메리어트 본보이 플래티넘·타이타늄·앰배서더 회원은 신세계면세점 블랙 등급을, 신세계 VIP 회원은 메리어트 본보이 실버 엘리트 등급을 각각 부여받는다. 무료 객실 업그레이드, 레이트 체크아웃, 공항 인도 우선 서비스 등 특화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메리어트 본보이는 리츠칼튼, JW메리어트, 웨스틴, W, 세인트레지스 등 5성급 호텔부터 비즈니스 호텔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싱가포르항공, 에어캐나다 등 40여 개 글로벌 항공사, 허츠·식스트 등 렌터카 브랜드와도 제휴를 맺어 회원 충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업으로 메리어트 본보이 회원 2억명이 잠재 고객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허용,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 K컬처 확산 등으로 한국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휴가 글로벌 고객을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양사는 장기적으로 서비스 혁신과 브랜드 가치 제고, 고객 접점 확대에 협력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업을 기념해 다음달 4일까지 명동점에서 ‘메리어트 본보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현장에서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으며, 신규 가입 고객에게 매일 한정수량의 웰컴 기프트가 제공된다. 계정을 연동한 고객에게는 JW메리어트 서울 200만원 상당 상품권 등 경품 혜택도 주어진다.
양호진 신세계디에프 영업본부장은 “글로벌 호텔 네트워크와 국내 대표 면세점이 협력해 여행 전 과정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유례 없는 시도”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더 큰 시너지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덕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한국·베트남·필리핀 대표는 “한국에서 체결한 첫 글로벌 면세점 파트너십으로, 고객의 일상과 여행을 잇는 의미 있는 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